최성국 재소환, 정부는 '승부조작팀 퇴출 '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 기간 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수원 삼성 최성국. 평창=최문영 기자 [e-mail]

검찰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선수 소환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안기헌 사무총장, 프로축구 16개 구단 사장-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구단은 K-리그에서 퇴출시키고, 최악의 경우 K-리그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수원 삼성 공격수 최성국(28)은 30일 재소환됐다. 검찰 조사에서 광주 상무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해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힌 최성국의 재소환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울산 현대 등 K-리그 일부 구단들은 이날 승부조작에 연루된 소속 선수들이 프로축구연맹에 자진신고를 하는 형식으로 검찰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과 대구FC, 대전 시티즌, 상주 상무 소속 선수와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적을 뒀던 선수 등 10여명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조사 중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입을 열면서 소환 대상자가 폭주하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수비수 A가 광주 상무시절인 지난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고백했다. 구단 자체 조사 때는 아무 얘기가 없었는데 난감하다.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소속 선수가 연루된 구단수도 10개 팀을 넘어섰다.

한편, 프로연맹은 검찰이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7월 7일로 일주일 늦춤에 따라 6월 30일 마감 예정이던 자진신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민창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