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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다고 자백한 최성국(28·수원)의 거짓말이 틀통났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최성국은 승부조작이 제기되기 시작할 때부터 의혹이 제기됐다. 수원은 최성국을 보호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성국도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5월 31일 강원도 평창 한화콘도 휘닉스파크에서 펼쳐진 '2011년 K-리그 워크숍'에 참석, "(계속된 루머에)웃어넘기려 했는데 요새는 지친다. 왜 자꾸 소문이 나는 지 모르겠다. 소문은 소문일뿐, 아닌 것은 아니다"며 "부끄러운게 있다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동현 사건을 보고 어땠는냐'는 질문에는 "예전부터 잘 알아서 안타깝다. 이런 일이 있다는게 충격적이었다. 마음이 착해서 더 안타까웠다"며 천연덕스럽게 동정했다.
더 큰 문제는 불신의 늪이다. 승부조작은 '결백 주장→탄로 혹은 자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철저하게 숨긴다.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결국 실토한다. 최성국의 경우 칼끝이 상무의 전현 선수쪽으로 향하자 하는 수 없이 자백한 형국이다.
구단도 문제다. 자정 노력은 공수표다.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선수는 아니다"라고 하지만 최후에는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의혹의 인물들은 여전히 있다. 결백을 주장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들도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엄습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