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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정색을 하고 달려드는 데 한쪽은 1.5군 멤버로 나선다. 관심도가 떨어져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된 리그컵 대회는 8강전도 맥빠진 경기가 될 것 같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팀 수원 삼성, 전북 현대,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가 합류하는 29일 8강전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조별예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정규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2군 선수들을 위한 무대라는 오명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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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호곤 울산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겠다고 했다. 홈팬 앞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전반기 15라운드를 마치고 처음 열리는 경기다. 사실상 후반기 첫 경기나 마찬가지다.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주전에 나서는 수원, 부산과 만나는 포항 스틸러스도 일부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할 예정이다.
팀 사정에 따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 하지만 리그컵 대회도 K-리그의 일부다. 우승을 해도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고, 외면만 한다면 프로팀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인 팬을 우롱하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