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상합니다."
그러나 결국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얇은 선수층이 문제였다. 2~3일에 한 번씩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바닥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마땅히 대체할 백업멤버가 보이지 않는다. 안 감독은 "그동안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많다. 젊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얻은 것이다. 그러나 교체를 해줄 아이(선수)들이 마땅치 않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연맹에 등록된 부산 선수는 36명이다. 이중 반 덴 브링크, 펠리피, 따시오가 등 용병들이 짐을 쌌다. 애초부터 이들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아직 방출되지 않은 호주 출신 수비수 이안 파이프 역시 전력 외 자원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산은 용병없는 팀이나 마찬가지였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부산이 리그, FA컵, 컵대회 우승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선수층이 너무 얇다. 1군과 2군의 전력차도 분명 난다. 특히 후반기 다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 대회 중 한 대회는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안 감독은 절대 '포기'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단지, 배려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가질 때 2군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