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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의 영향으로 26일과 26일 프로야구 전 경기(8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왜 일까. 비는 경기력에 미칠 파장이 미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그라운드 컨디션이다. 세월이 바뀌었다. 한때 맨땅 구장에서 조금이라도 비만 오면 '논두렁 축구'를 벌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전환점이었다. 배수 등 경기장 시설이 좋아져 웬만하면 취소되지 않는다.
예비일도 부족하다. 축구는 야구처럼 하루에 2경기를 치를 수 없다. 경기를 치른 후 최소 48시간은 쉬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다. 경기가 취소될 경우 연간 경기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컵대회, FA컵 등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걱정은 관중이다. 비 때문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 고육지책을 내놓은 구단도 생겼다. FC서울은 25일 인천전을 앞두고 '장마철 홈경기를 관람해야하는 3가지 이유'라는 이색 보도자료를 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붕이 관중석의 90%를 덮고있어 비를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다 비가오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관전 환경은 더 쾌적하다 잔디가 촉촉히 젖어 볼의 속도가 엄청 빨리져 경기도 더 재밌다고 강조했다.
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황사다. 2007년 4월 1일 황사 경보에도 K-리그를 강행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연맹은 이후 황사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 감독관이 개최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축구는 태풍도 비켜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