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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올림픽대표팀, 역사상 처음 비지니스석 탄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20 20:42


◇요르단에 입성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암만 퀸 알리아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암맘(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19일 인천공항을 떠나 16시간여 만에 요르단 암만에 입성한 올림픽대표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3대1 한국 승) 승리 덕분에 요르단행 발걸음은 가벼웠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암만 국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생갭다 요르단 날씨가 좋은 것 같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올림픽대표팀은 23일 밤 12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행을 위한 관문이다. 일전을 3일 앞둔 홍 감독은 '고지대 적응, 장거리 비행의 여독, 침대축구'를 경계했다.

올림픽대표팀은 해발 910m에 이르는 고지대 적응을 위해 원정일정을 빠듯하게 잡았다. 시간 싸움이다. 경기를 치른 후 7시간 만에 비행기에 올랐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적응은 해야한다.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산소마스크를 가져올까 고민했는데 피지컬 트레이너가 필요없다고 하더라. 서둘러 요르단에 입국하는게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홈팀인 요르단보다 4시간이나 앞서 암만에 도착했다. 홍 감독은 "체력적으로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요르단 선수들이 한국의 다습한 기온에 고생한 것 같다. 후반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요르단 날씨를 보니 습하지가 않다. 더위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만족해 했다.

대신 홍 감독은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빨리 풀기 위해 지난달분터 대한축구협회에 특별 요청을 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A대표팀은 비지니스석, 올림픽대표팀 이하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그러나 장시간의 비행을 고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비지니스석을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설득과정은 어려웠다. 협회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이동하는 동안 회복을 해야 한다"며 끝까지 요청했다. 결국 비지니스석에 오른 선수들은 두 발 다 뻗고 숙면을 취했다. 윤빛가람은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비지니스석이라 편했다. 잠만 계속 잤다"며 웃었다. 비지니스석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3배 이상 가격이 비싸지만 홍 감독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요르단의 '침대 축구'도 언급했다. "상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강하게 나올 것이다. 먼저 실점하게 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점수 차가 생기면 또 침대축구 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벌떡 일어나게 할 방법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상대가 누워 있어도 우리는 공격만 계속 하면 된다. 결국 몰리게 되면 누워 있던 선수도 다급해서 일어나 뛰더라."

홍 감독은 "중동원정이라고 전술을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선수 구성은 바뀔 수 있다"며 베스트 11의 교체를 시사했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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