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인천공항을 떠나 16시간여 만에 요르단 암만에 입성한 올림픽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은 해발 910m에 이르는 고지대 적응을 위해 원정일정을 빠듯하게 잡았다. 시간 싸움이다. 경기를 치른 후 7시간 만에 비행기에 올랐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적응은 해야한다.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산소마스크를 가져올까 고민했는데 피지컬 트레이너가 필요없다고 하더라. 서둘러 요르단에 입국하는게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홈팀인 요르단보다 4시간이나 앞서 암만에 도착했다. 홍 감독은 "체력적으로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요르단 선수들이 한국의 다습한 기온에 고생한 것 같다. 후반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요르단 날씨를 보니 습하지가 않다. 더위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만족해 했다.
대신 홍 감독은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빨리 풀기 위해 지난달분터 대한축구협회에 특별 요청을 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A대표팀은 비지니스석, 올림픽대표팀 이하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그러나 장시간의 비행을 고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비지니스석을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설득과정은 어려웠다. 협회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이동하는 동안 회복을 해야 한다"며 끝까지 요청했다. 결국 비지니스석에 오른 선수들은 두 발 다 뻗고 숙면을 취했다. 윤빛가람은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비지니스석이라 편했다. 잠만 계속 잤다"며 웃었다. 비지니스석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3배 이상 가격이 비싸지만 홍 감독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중동원정이라고 전술을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선수 구성은 바뀔 수 있다"며 베스트 11의 교체를 시사했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