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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평소 조동건에 대해 채찍을 많이 든다. 득점을 해도 아쉬운 장면을 먼저 지적한다. 18일 대전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로 자신에게 안기러 온 조동건에게 "(앞에 찬스 많이 놓쳐서)너 좀 맞아야 해"라고 했다. 그런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조동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건의 최근 활약을 보면 신 감독의 칭찬에 수긍이 간다. 조동건은 대전전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인천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 1골-1도움의 활약이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5골-2도움의 맹활약이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2009년 세운 자신의 시즌 최다골(8골)에 한골차로 근접했다.
신 감독은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조동건 대표팀 언급' 이유를 묻자 "칭찬하려고 한 얘기는 아니다. 동건이가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성남의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조동건은 성남의 공격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 성남은 조동건이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조동건의 자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고쳐야 할 점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공격수로서 키핑력도 다소 부족하다. 나머지는 훌륭하다. 두가지만 고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김도훈 수석코치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김 코치는 훈련과정에서 자신의 포지션에서 뛰는 조동건에 애정을 보인다. 김 코치는 "내 현역시절보다 나은 점도 있다. 여린 성격을 고치고, 데뷔초기에 보여준 빠른 슈팅타이밍만 회복한다면 대표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