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양대축 수원, 서울 더 이상 추락은…

◇FC서울

◇수원 삼성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K-리그를 이끄는 양대 축이다.

정규리그 반환점이 목전이다. 하지만 방향감각을 잃었다. 바닥권이다. 16개팀 가운데 서울은 12위(승점 16·4승4무5패), 수원은 14위(승점 14·4승2무7패)에 랭크돼 있다. 언제쯤 회생할까. 물음표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나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예산이 200억여원인 공룡구단 서울과 수원은 K-리그 흥행 투톱이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두 팀이 살아야 한국 프로축구가 산다. 파급력이 크다. 두 팀이 빛을 잃으면 팬들의 흥미도 반감된다. 반면 상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어 엎치락 뒤치락하면 화제는 넘쳐난다.

특히 K-리그는 1983년 태동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승부조작 파문의 상처는 여전하다. 활력이 필요하다. 서울과 수원이 생기를 불어넣으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틀었다. 두 팀은 15일 FA컵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수원과 서울은 각각 원정에서 수원시청, 부산교통공사를 1대0으로 물리쳤다. 흐름이 비슷하다.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달 2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이긴 후 21일 만이다.

K-리그에서 꼬인 매듭을 풀 차례다. 수원은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에 빠졌다. 홈 3연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다 최근 1무2패로 부진하다.

물러설 곳이 없다. 더 이상 추락하면 끝이다. 수원은 18일 안방에서 대구, 서울은 원정에서 강원과 맞닥뜨린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드다.

명문구단의 위용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절호의 기회다. 천적이다. 수원은 홈에서 대구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5승4무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도 강원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위 전북(승점 28·9승1무3패)은 '승점 3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은 1위에 12점, 수원은 14점 뒤지고 있다. 4경기차 이상이다.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갈 길이 남았다. 서울과 수원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순간 K-리그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