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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학도 한류시대를 맞았다.
다롄스더는 지난해 수술과 재활 치료-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선진국형 원스톱 의료 시스템이 한국에서도 구축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증 끝에 이웃나라를 선택했다. 특히 유나이티드 병원은 재활 트레이너들이 수술과 치료과정에도 참관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무릎수술을 집도한 송 박사도 입소문을 탔다. 2007년 국가대표팀 주치의가 된 그는 A매치 56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주치의로 태극전사들과 동고동락했다.
전문의가 된 지 올해로 12년째. 수술 경험만 얼추 4000건이 넘는다. 스포츠 의학 무릎 분야에서는 손가락에 꼽히는 권위자다. 풍부한 임상 경험이 중국에도 알려졌다.
첫 단추는 훌륭했다. 진양양은 "의료 환경이 중국에 비해 훨씬 우수하다. 중국에선 구경할 수 없는 첨단 장비가 많다. 재활치료와 훈련도 과학적이었다. 유럽이나 일본보다 지리적으로도 한국이 더 가깝다. 동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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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스포츠 의학이 제대로 한류 붐을 타기 위해선 선결 과제가 있다. 비자 문제다.
일주일이면 웬만한 수술을 다 받을 수 있는 성형 관광과는 또 다르다.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수술과 재활 훈련까지 끝내려면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된다. 비자를 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체류기간도 30일 밖에 안 된다. 10일 중국으로 돌아간 진양양도 비자가 만기돼 1차 재활훈련만 받고 출국했다. 그는 "두 다리의 근력을 맞추는 재활훈련까지는 못했다. 비자 기간이 길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송 박사는 "중국에 더 많은 수요가 있다. 문의도 들어온다. 하지만 비자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의료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송 박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주치의로 활약한 김현철 박사와 함께 2007년 유나이티드 병원을 개업했다. 축구, 골프, 유도, 농구, 쇼트트랙 등 스포츠 선수들과 일반인 등 내원 환자수가 10만명을 넘었다. 송 박사는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북아 스포츠 거점 병원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독일의 스포렉(유럽의 대표적 스포츠재활센터)처럼 한국이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계획이 현실이 되면 2017년쯤 스포츠 의학 센터가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