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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주장 박주영(26·AS모나코)의 7년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박주영은 12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대학(고려대) 1년 선배인 정유정씨(27)와 백년가약을 했다.
박지성(맨유)을 이어 대표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박주영의 결혼식은 축구 스타들의 어울림 한마당이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현 인천 감독)도 박주영을 격려하기 위해 식장을 찾았다. 또 후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전현직 대표팀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은퇴한 조재진의 모습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주장이 결혼하면 대표팀 분위기도 좋아질 거고 골도 더 많이 넣을 것 같다.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허정무 감독도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내가 결혼하는 것 같다. 축구선수로, 대표팀 주장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가정생활도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트위터에 하루종일 주영이 형의 결혼을 아쉬워하는 여성팬들이 많은 글을 올렸다. 집에도 자주 놀러갈 테니 행복하시길"이라고 말했다.
김병지(경남)는 두 아들과 함께 식장을 찾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친지와 지인 등 하객 500명이 참석했고, 비공개로 치러졌다.
박주영과 정유정씨의 러브스토리는 한편의 영화다. 2003년 대구 청구고 3학년이던 박주영은 TV에서 고려대 캠퍼스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대학 새내기였던 정씨를 처음 봤다. 이후 고려대에 입학한 박주영은 어렵사리 주위 도움으로 정씨를 만났고 6개월을 쫓아다닌 끝에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박주영은 2005년 4월 24일 K-리그 대전전에서 골을 넣은 뒤 상의에 하트 모양 속 애벌레 그림을 세리머니로 내보내며 여자친구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둘은 모나코와 서울을 오가며 애정을 키워갔고, 이날 결혼까지 이르렀다. 박주영은 서울 동부이촌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박주영은 신혼여행을 미룬 채 15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박지성재단의 자선경기에 출전한다. 박재호 김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