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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조광래 그래도 부족했던 2%?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6-08 14:03 | 최종수정 2011-06-08 15:50


구자철이 7일 가나전이 끝난 뒤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조광래 감독의 축구는 분명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공격 루트를 개척하라고 주문한다. 공격 때는 최전방과 미드필더, 수비라인 간격을 좁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이 끊기면 최전방부터 강한 프레싱을 요구한다. 끊임없이 위치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뒤따른다. 조광래 체제 출범 직후 이청용이 '만화축구'라고 한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다.

세르비아전과 가나전 모두 볼점유율에서 앞섰다. 그런데 후반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가나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기친 기색이 역력했다고 했다. 친선경기는 6명까지 교체 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9월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이나 토너먼트 대회는 3명까지만 교체 가능하다. 세르비아와 가나는 경기 전날 도착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두 경기에서 이겼다고, 찬사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조광래 축구가 지금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축구로 진화하려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능력이 지금보다 좋아져야 한다.


남태희(오른쪽)와 김재성(왼쪽에서 두번째)가 7일 가나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수비조직력이 필요하다

한국축구는 좁은 공간에서 개인기를 앞세워 정교한 플레이를 하는 팀, 파워와 유연성을 모두 갖춘 팀에 약했다. 세르비아전에서 비교적 선전한 수비라인이 개인기와 파워를 겸비한 가나전에서 고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나전에서 호흡을 맞춘 중앙 수비수 이정수와 홍정호는 상대 공격수의 순간적인 침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전반 15분 가나 공격수 기안을 이정수가 놓쳤고, 홍정호가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테크닉에서 떨어지면 조직력으로 약점을 메워야 한다.

가나전의 경우 중앙 수비수들의 역할분담이 필요했다.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맞아 한 명이 마크하면, 다른 한 명이 다음 동작에 대비했어야 했다. 불필요한 횡패스를 자제하고 확실한 커버 플레이가 필요하다.


후반 교체 출전한 남태희가 상대 선수를 앞에두고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블필요한 롱패스

상대의 공격을 끊어 치고 나가는 타이밍은 좋다. 그런데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한 역습상황에서 아직까지 머뭇거린다.

수비라인, 미드필드에서 주춤하다보니 미드필더를 건너뛰고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바로 넘어가는 패스가 잦았다. 때론 롱패스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되면 좋고 안 되면 할수 없고 식의 축구는 곤란하다. 조광래 축구는 좁은 공간에서 영리한 플레이, 정교한 패스를 근간으로 한다. 뛰어난 체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하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미드필더를 활용한 경기 운영이 지금보다 더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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