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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A매치는 수도권의 전유물이었다. 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수도권에서만 열렸다. 여러가지 이점이 있었다. 파주NFC에서 멀지 않아 훈련과 이동에 큰 불편이 없었다. 또 상대팀도 편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입국과 출국이 편하다. 무엇보다도 스폰서들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 스폰서들은 경기가 지방에서 개최될 경우 홍보효과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구매력이 높은 수도권이 효과가 컸다.
이런 가운데 울산과 강릉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경기의 성과는 고무적이었다. 3월 울산에서 열린 중국전에는 3만1274명이 들어왔다. 울산은 4만3000명을 수용가능하다. 주요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였다. 강릉에서의 오만전은 1만8729명이 들어찼다. 최대 수용가능 2만2000여 명에 근접했다. 자신감을 가진 대한축구협회는 스폰서를 설득해 가나전 전주개최를 확정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만장의 예매표는 매진됐다. 7일 2000장 남은 현장표를 사기 위해 전날부터 밤을 샌 사람들도 있었다. 6일 A대표팀 팬사인회에는 2000여 팬들이 몰려들었다. A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관심 대상이었다.
협회는 앞으로도 지방 경기를 적극적으로 개최할 생각이다.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은 물론이고 규모가 큰 경기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개최 사전 조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전 가운데 한두경기도 지방에서 개최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할 점도 있다. 이번 경기를 위해 방한한 가나는 살인적인 이동스케쥴을 감수해야만 했다. 가나는 자국에서 콩고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치른 뒤 런던을 거쳐 인천으로 왔다. 여기서 또다시 버스로 전주까지 이동했다. 또 A매치 개최에 능숙한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는 다르게 지방 경기장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물자가 부족하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