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만화 축구'라는 이색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실험은 낯설지 않다.
세르비아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에서도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조 감독은 "우리 팀 조직력 완성이 우선적이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수비라인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 지 체크할 것이다. 수비라인이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할 것"이라며 "수비라인이 전진하는 것은 더 좋은 공격을 위한 방법이다. 그동안 미드필드에서의 세밀한 패스와 경기 지배력이 향상됐다. 그 부분을 이어가면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갖고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변칙 수비 전술이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의 파트너로는 홍정호(제주)가 중용된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오미야)은 왼쪽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이영표(알 힐랄)가 떠난 자리다. 부상에서 회복한 차두리(셀틱)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격한다.
김영권의 저지선도 미드필드까지 올라간다. 뚫릴 경우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수원)가 커버한다. 수비라인이 전진, 공수 간격을 최대한 좁힐 예정이다. 콤팩트한 전술로 조직력을 배가시킨다는 복안이다.
물론 짧은 시간에 수비조직력을 완성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생존의 문제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공격도 톱니바퀴처럼 움직일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