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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 박주영(26·프랑스 AS 모나코)이 멋진 헤딩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의 헤딩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헤딩 능력이 부쩍 성장했다. 과거 K-리그 시절에는 헤딩과 몸싸움 등을 꺼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AS 모나코에서 자신 보다 10cm 이상 키가 큰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거친 플레이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헤딩을 위한 체공시간이 길어졌고, 점프 높이도 10cm 정도 올라갔다.
박주영은 김영권의 크로스를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정확하게 헤딩해 세르비아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상대 수비수가 뒤늦게 몸싸움으로 방해했지만 무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청용의 땅볼 패스를 이용래가 골대 앞으로 달려가며 슈팅을 했지만 볼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전반 6분에는 김정우의 중거리 슈팅이 엉뚱한 방향으로 향했다.
전반 19분에는 한국 대표 수문장 정성룡의 선방으로 한국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데스포토비치가 헤딩한 걸 정성룡이 쳐냈다. 다시 데스포트비치가 왼발 슈팅을 했고, 그걸 정성룡이 손으로 쳐 낸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전반 33분에는 아찔한 장면으로 보는 팬들의 간담이 서늘했다. 페트로비치가 하프라인에서 때린 장거리슛이 한국 골포스트에 맞았다. 골문을 비웠던 정성룡은 기습 슈팅에 뒤로 물러섰지만 당황한 탓에 골문 안까지 들어갔다. 볼이 포스트에 맞지 않았다면 실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사라노프의 선방으로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한국(국제축구연맹 랭킹 31위)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16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0으로 앞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