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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가 마침내 긴 악몽에서 탈출했다.
맨시티 부진의 원인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발롱도르'를 받은 로드리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됐고, 공격의 핵인 케빈 더 브라위너도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와 더 브라위너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종료되는 더 브라위너의 거취도 안갯속이었다. 그는 최근 "시즌을 시작했을 때 재계약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건 알았지만 허벅지 부상 후 협상이 보류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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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후반 29분 교체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더 브라위너를 붙잡아 끌어안았다. 영국의 'BBC'는 '그것은 아버지가 일이 잘 되었을 때 아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과 같았다. 더 브라위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벤치의 꼭대기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더 브라위너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와 더 브라위너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더라. 내가 더 브라위너를 경기에서 제외시키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나"고 반문했다.
그리고 "파이널서드에서 최고의 재능을 보이는 선수를 내가 원치 않을리가 있나. 나는 그와 무려 9년을 함께 보냈다"며 "더 브라위너는 33세다. 지난 시즌처럼 차근차근 나와 최고의 모습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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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선발 출전한 지난 31번의 EPL 경기에선 무패다. 더 브라위너는 무패 경기 동안 25골(9골 16도움)에 관여했다. 그는 "나와 과르디올라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고통스럽고 불편했다"면서도 "고통없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일단 한숨돌렸다. 그는 2일 EPL 13라운드에 리버풀에 0대2로 패한 후 상대 팬들로부터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자 자신의 EPL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6개의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버풀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경기의 일부이고, 나는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놀라운 경기를 치렀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면서도 "모든 경기장이 나를 해고하려 한다. 브라이턴(11월 10일)에서 시작됐다. 어쩌면 우리가 얻은 결과가 맞을 수도 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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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지난달 27일 안방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페예노르트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과 머리에는 붉은 상처 자국이 생겼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긁힌 흔적에 대해 "자해하고 싶다"고 말한 후 긁는 동작을 하며 "내 손가락, 내 손톱으로"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자해' 발언에 대해선 곧바로 사과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는 충격 발언을 했다.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문제라고 느낀다면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 그저 계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단 회장도 이를 알고 있다. 내가 먼저 '팀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히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면 맨시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며 "부상자들이 돌아온 뒤에도 내가 팀을 다시 올려놓지 못하면,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이전에 맨시티와 함께 보낸 9년은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팅엄 전 후 "구단과 선수단 모두에 승리가 필요했다. 이전 경기의 아픔이 있어서 우리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긴장을 풀지 못했다"며 "무승 기간을 끝냈다는 게 중요하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안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