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앞세워 연일 대남 적개심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방부가 전날 또다시 '정권종말'을 운운했다며 이를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한 도전"이자 "전쟁 발발의 도화선에 기어코 불을 달려는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며 비난했다.
다만, 그는 "한국군부깡패들은 경거망동을 삼가야 한다"면서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해 나서야 한다"고 밝혀 상황의 추가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신문 1면에는 김 부부장 담화와 함께 국방성 대변인이 발표한 '자기 국민의 목숨을 건 도박은 처참한 괴멸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도 배치됐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고, 무인기를 발견하면 즉시 타격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는 소식 역시 1면에 게재됐다.
신문 2면에는 '조선인민이 격노했다'는 제목으로 남한의 무인기 침범으로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으며. 복수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한국군사깡패들"이 "남쪽국경일대"에서 벌이는 "무모한 불장난"으로 "핵전쟁의 도화선에 위험천만한 불꽃이 튕기고 있다"며 긴장 고조의 원인을 남측으로 돌렸다.
여기서 언급된 '남쪽 국경'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한을 더는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며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후 올해 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표현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쉬쉬하던 대북 전단 이슈를 전면에 들고나와 선동하는 배경에는 남한을 적으로 각인시켜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노동신문 1면에 김여정 부부장이 12일에 발표한 대남 비난 담화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대한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실었다.
runr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