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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국민 엄마' 김미경(61)의 연기 인생, 70명의 자식을 낳았다.
김미경이 지금까지 '키워온' 자식들만 해도 족히 70명이 넘는다. 김태희와 장나라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서인국과 신혜선, 정유미까지 자식으로 뒀다. 김미경은 자식들을 다 돌아보며 "아무래도 먼저 간 자식들이 아픈 손가락이다.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내 역할이 진심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이걸 보내고 어떻게 사나' 하는 감정이 이입이 되면서 정말로 마음이 무너진다. '고백부부'도 그렇고, '하이바이마마'도 그렇고. 또 심지어 '이재, 곧 죽습니다'는 자살을 해서 아들을 보내는 것들이 참 아팠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제 딸의 반응은 어떨까. 김미경은 "저는 친구 같은 엄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속의 나애숙(김미경)이 그런 엄마이고 딸인 모은(신현빈)이를 굉장히 존중하잖나. 저도 그러고 싶고 그런 엄마가 되려고 한다. 저에겐 '딸이 몇 명이고, 아들이 몇 명이고'하시는데, 우리집에는 연기자 친구들이 많이 놀러온다. 그럼 우리 딸은 수많은 가짜 딸을 보다가 갑자기 분개를 하듯 '내 엄마야!'하더라. '그래, 난 네 엄마야'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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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이지만, 이제는 엄마가 아닌 역할도 욕심이 난다. 김미경은 "연기자이기에 전부 처음 만나는 인물들인데, 어떤 역이든 해보고 싶다. 물론 엄마 빼고"라며 "아주 극단적인 것도 해보고 싶다.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 로봇도 좋고 귀신도 좋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1985년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이다. 김미경은 "우리 언니 결혼식도 못 갈 정도로 월요일 하루 ?馨 무대에 섰는데, 4년쯤 지날 때 내게 슬럼프가 왔었다.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면서 '내가 과연 연기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8개월간 고민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하나하나 부딪히고 경험하고 깨지면서 가보자고, 여기서 말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하며 꾸역꾸역 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배워가면서 한 것 같다. 그전엔 아무것도 모르고 까불었다면, 공부하고 터득하다 이 나이가 된 것이다. 역할을 가리지 않다 보니 비중도 따지지 않는데, 저는 그런 마음은 애초에 없던 듯하다. 모든 인물이 내가 만나는 첫 인물이고, 또 그걸 하는 것이 연기자의 임무라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을 직접 '일 중독'이라고 말하는 김미경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안겨줄 예정이다. 그는 "나는 일 중독이다. 일을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일을 해야 한다. 미친듯이 하다가 조금 쉬어야 할 가 오면 잠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지겨워질 때쯤 또 달리는 유형이다. 저는 일이 좋아서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