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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방학 시즌만 되면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겨났다. 가족 여행이다. 누군가는 부모로서, 다른 누군가는 자녀로서 반드시 풀어내야만 하는 문제다. 몇 날 며칠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을 해도 눈 앞이 깜깜하다. 금전적 부담감? 이건 걸음마 수준이다. 다 함께 떠나기 위한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렵다.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가족들만 덜렁 보낼 수도 없다. 타지에 있는 가족의 각종 요청사항을 원격으로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함께 한 여행이라고 다를까. 크고 작은 불평불만은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힌다. 어차피 풀지 못할 숙제라면 무심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을 하지만, 가족의 비난 앞에선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휴가가 아닌 휴가는 고행 아니던가. 마음 편한 나만의 시간, 휴가 속 휴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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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편히 쉴 수 있는 휴양지라기보다 그동안 쇼핑을 위한 곳이란 개념이 강했다. 괌 모든 지역은 면세지역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면 살수록 절약한다는 느낌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쇼핑이 괌의 매력이라지만, 이 또한 마음이 편해야 가능한 일이다.
괌에는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다. 두짓타니호텔, 호시노 리조트 리조라네 괌,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괌을 비롯해 최근 츠바키타워호텔 등이다. 대부분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투몬비치에 밀집되어 있다. 파도가 잔잔해 마음 편히 해양활동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괌 롯데호텔이 있는 곳도 이곳이다. 고급 상업시설이 밀집된 플레저 아일랜드까지는 도보로 평균 5~10분이면 갈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센터 등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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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롯데호텔의 객실 요금은 괌 주요 호텔과 리조트 중 중상위권이다. 그럼에도 불구, 서비스면만 놓고 보면 특급 호텔과 비슷하다. 괌에서 보기 드문 호텔 전용 비치도 있다. 가심비와 가성비만 놓고 보면 괌 최고의 호텔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한국인이라면 지낼수록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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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알리는 라세느, 야외 숯불 BBQ도 인상적
괌 롯데호텔은 국내 롯데호텔의 최고급 뷔페 라세느와 같은 이름, 같은 형태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제공 음식 종류의 차이가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한국에서 공수한 전복을 비롯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 다양하다. 롯데호텔의 한식 무궁화 호텔의 주방장을 영입, 최대한 한국인 입맛에 맞춘 음식을 제공한다. 선보이는 음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타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인이 저녁 식사를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저녁때가 되면 대부분 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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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이발소' 캐릭터 풀사이드 클럽 객실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야외 수영장과 클럽라운지가 가까워 동선이 매우 편리하고 유아용 어메니티와 배스로브, 발받침대 등을 비롯해 특대형 사이즈의 패밀리 저상침대도 준비돼 있다. 2월 괌 롯데호텔에서는 괌 전지훈련 중인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선수를 볼 수 있으니 야구팬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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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투어 프로그램은 크게 3개 정도다. 정글리버크루즈, 남부투어, 카레라쇼 등이다. 투어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일반 적이다.
정글리버크루즈 투어는 보트를 타고 괌에서 제일 큰 강인 '탈로포포' 속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다. 차모로 원주민의 문화를 체험하며 괌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차모로 원주민 마을을 둘러보며 차모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동물 먹이 주기 등도 가능하다. 괌 전통가옥인 라테스톤의 참면목을 볼 수 있다. 사전 요청을 통해 레드라이스, 찐 바나나등 현지식 메뉴로 구성된 점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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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