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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한국)가 2년 연속 글로벌 정상에 올랐다.
LCK뿐 아니라 T1으로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우승이라 할 수 있다. LCK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4강에 3개팀을 진출시켰지만, 올해는 LPL의 거센 반격에 밀려 T1 1개팀만 4강에 오르는 초라한 결과에 그쳤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이기에 출전한 LCK 4개팀 모두 의욕이 넘쳤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스위스 스테이지(16강)에서 그리고 젠지와 KT 롤스터는 각각 8강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과 징동 게이밍에 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반면 중국은 3개팀을 4강에 올리며 T1을 압박했다. 홈 그라운드에서 자칫 중국에 세계 최강 자리를 넘겨줄 위기 상황, 하지만 역시 T1은 '난세의 영웅'이었다.
T1은 지난 1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징동전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3대1로 승리, 우승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며 2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특히 징동의 경우 올 시즌 LPL의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모두 제패한 중국 최강팀으로,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T1을 4강전에서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롤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이미 징동을 넘어 섰기에, 이날 웨이보는 우승에 별다른 걸림돌이 아니었다.
최종 3세트에서 최우제, 문현준과 함께 T1의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 중반 트리플 킬을 올리는 등 완벽하게 전장을 지배하며 25분여만에 역대 4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개최를 기념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월드 팬 페스트 2023'을 열었다. 서울시와 연계된 게임 및 e스포츠 행사와 함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콘서트와 더불어 19일 결승전에는 1만여명의 팬들이 함께 한 가운데 T1 응원전까지 펼쳐지면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고척돔=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