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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당신이 울면, 나도 운다고 해주는 사람 있어 너무 좋다"
초호화 하객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영상으로 찾은 권상우부터 이동욱, 오정세, 김국진, 전현무, 이상우, 이상윤, 최수종 하희라 부부, 션에 이어 '신랑수업'의 이승철, 한고은, 김재중, 장영란 등이 심형탁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식장을 찾았다.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별들의 총출동 현장.
손님들을 맞이하던 심형탁은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맞이하며 울컥하면서 90도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아픈 가정사로 정신적인 건강이 악화돼 한때 주변 지인들과 모두 연을 끊었던 심형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혼식장을 찾아준 손님 한명 한명에게 울컥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올렸다.
배우 이동욱 또한 함께 작품했지만 연락을 끊었던 사이. 심형탁은 "전화했을 때 오겠다고 하고 안올 수도 있는데 혼자 와서 자리 딱 지켜주더라"라고 의리에 고마워했다. 일이 아니면 사적인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 김국진도 결혼식을 찾아 축하했다.
주례없는 결혼식의 사회를 맡은 전현무는 "제가 결혼식 사회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동갑내기 친구를 위해 나섰다. 이 친구가 45년만의 인생의 기적을 이뤘다"고 신랑 심형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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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혼식을 찾은 지인들의 릴레이 덕담이 이어졌다. 최수종은 "어떤 형태의 삶을 살든지 행복해지는 법칙은 없다. 삶의 가치가 중요하다. 결혼은 함께 가는 긴 여정의 시작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위로하고 힘이되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션은 "진짜 결혼은 원석과 원석이 만나 서로 깎이면서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배우자가 나로 하여금 보석이 되는 것, 나 또한 배우자를 통해서만 보석이 된다는 것,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내일이 행복할 것"이라고 축복했다. 일본 결혼식에도 함께 했던 절친 이상우와 이상윤도 "형이 앞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결혼 축하해요 형"이라고 굵직하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계속 담담하게 인사를 받던 사야의 눈물을 유발한 사람은 배우 한고은이었따. '신랑수업'의 MC이자 심형탁의 오랜 선배 한고은은 "22년 된 형탁이는 고마운 동생, 예의 바른 친구다. 하지만 늘 외로워 보이던 동생이다. 나이 때문인지 눈물이 많아진 형탁이가 울면 '울지마, 심씨가 울면 나도 울잖아'라며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생겨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우는 신부와 눈이 마주친 한고은도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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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심형탁은 "경제권은 모두 사야에게 넘길 것"이라며 "자신의 치아가 토끼이 처럼 생겨 걱정하던 사야는 벌써 아이 치과보험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여 팔불출 면모를 보였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