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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러'의 충격적 결말! 日 '승부차기 트라우마'로 24년간 16강 덫에 갇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06 03:19 | 최종수정 2022-12-06 03:20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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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충격적인 결말이다.

'자이언트 킬러' 일본이 승부차기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지의 세계' 월드컵 8강 진출의 염원을 담았던 24년의 기다림, 새 역사는 열리지 않았다.

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돌입한 연장 전후반에서 득점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일본은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찍게 되는 것이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참가한 일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2002년 한-일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역대 아시아 축구에서 월드컵 8강을 맛본 건 두 팀이었다. '북한'과 '한국'.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02년 한-일 대회 16강에서 안정환의 골든 골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이긴 바 있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 골로 앞서간 일본은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스탠딩 헤딩으로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11m 러시안 룰렛'이라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려야 하는 잔혹한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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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불안했다. 첫 키커 미나미노 타쿠미의 슈팅이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 제대로 막혔다. 한데 일본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미토마 카오루도 리바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히고 말았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니콜라 블라시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나란히 성공시켰다.

일본도 한 골을 만회했다. 세 번째 키커 아사노 타쿠마가 첫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실축이 나왔다. 마르코 리바야의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그러나 일본은 자멸했다. '캡틴' 요시다 마야의 슈팅도 리바코비치의 환상적인 순발력에게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파살리치가 성공시키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8강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12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 일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도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해 8강 진출 좌절을 맛본 적이 있다. 당시 승부차기 스코어는 3대5 패배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그야말로 '언더독 반란'의 중심이었다. 예상을 뒤집고 E조 1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최초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얻은 건 '승부차기 트라우마'였다. 일본은 16강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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