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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벤투호 '근거 있는 자신감', 4년 전에도 세계 1위 꺾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2-04 02:28 | 최종수정 2022-12-04 11:55


2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 환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브라질을 만난다. H조에서 2위를 차지한 벤투호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G조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난다. 올해 3월 선두 자리를 꿰찬 후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지표가 브라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축구 공은 둥글다. 영원한 것도 없다. '근거 있는 자신감'도 있다. 4년 전이었다. 대한민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IFA 랭킹 1위 독일과 맞닥뜨렸다.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한 대한민국은 최악을 모면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했던 독일은 태극전사를 16강 진출을 확신했다.

대이변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이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울산)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을 앞세워 전차군단 독일에 2대0으로 승리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독일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었다.

카타르도 쾌조의 흐름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팀과의 대결에서 결과가 더 좋았다. 28위인 벤투호는 14위 우루과이와는 득점없이 비겼다. 61위 가나에는 2대3으로 패했지만, 9위 포르투갈에는 2대1로 승리하며 '알라이얀의 기적'을 연출했다.

대한민국은 4개월 전인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1대5로 대패했다. 월드컵은 전혀 다른 무대다. 적장도 인정했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 튀니지는 프랑스, 카메룬은 우리를 꺾었다. 이 같은 결과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친선경기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전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만큼 태극전사들도 더 이상 부담이 없다.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월드컵에서 첫 멀티골을 쏘아올린 조규성(전북)은 "브라질이랑 했을 때 크게 졌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기적을 보여줬듯이, 브라질과도 한 번 부딪혀 싸워보고 싶다"고 했다.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황희찬(울버햄턴)은 "브라질을 상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잘 준비하고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막내' 이강인(마요르카)은 "힘든 상대지만 우리가 잘 준비해서 보여드릴 것이다. 다 보여주면 충분히 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6강전부터는 무승부가 없다. 연장 혈투에도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 벤투호는 거칠 것이 없다.

이제는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을 향해 달린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 그라운드의 세계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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