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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만화를 찢고 나왔다. 배우 변우석(31)이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판,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20세기 소녀'는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해 tvN '청춘기록',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대세' 변우석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그동안 사랑 앞에서 과감하고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했던 캐릭터들을 도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변우석은 '20세기 소녀'에서는 전작과는 다른, 절제된 감정을 연기하는 캐릭터 풍운호로 색다른 변주에 나선 것. 반전 매력을 지닌 풍운호로 완벽 변신한 변우석은 멜로 장르에 최적화된 눈빛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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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이 좋아 보이지 않지만 몇 년간 꾸준히 운동하고 나를 가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항상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시간이 풍운호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며 "만약 또 학생 캐릭터가 들어온다면 정말 내가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면 너무 감사하게 할 것 같다. 보는 분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내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면 언제든 도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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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만의 사랑 방식에 대해 변우석은 "풍운호는 말을 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하려는 캐릭터다. 풍운호라는 캐릭터가 좀 냉소적이고 그래서 말투와 표정을 숨기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다. 평소 '노트북'(04, 닉 카사베츠)이라는 영화를 좋아하고 그 작품 안에 노아(라이언 고슬링)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노아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지 않나? 풍운호도 나보라를 생각했을 때 그럴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영화는 시대를 단정 짓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할 때 각자의 방식이 있지 않나? 그 시대가 미래든 과거든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각자의 사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랑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첫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의 첫사랑은 약간 부끄러운데 중학교 때 엄청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친한 친구였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났다. 그래서 더 풍운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만약 영화 속처럼 사랑과 우정 중 선택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우정을 선택하고 싶다. 풍운호를 가장 많이 알고 풍운호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고 생각했을 때 현진(박정우)이 아닐까? 같이 자라왔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던 친구라서 개인적인 선택으로는 보라보다 현진을 선택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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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국민 여동생'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 것에 "워낙 활동을 늦게 시작해서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대부분 선배가 많았다. 특히 '20세기 소녀'는 워낙 대선배인 김유정이 있어서 작품이 들어가기 전 무섭기도 했다. 김유정은 내가 연기를 하기 전부터 봐왔던 스타이지 않나? 그런 분이 옆에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만난 김유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줬다. 서로 '김선배' '변후배' 이렇게 부르면서 친해졌다. '20세기 소녀'는 촬영 전 제작사의 덕분에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가 많았다. 덕분에 촬영 전 많이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유정은 어느 누구보다 대본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남들이 봤을 때 활발한데 유쾌한 사람인데 작품에 돌입하면 정말 진중하게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역시 선배님이다'라는 생각이었다. 현장에서 나만 나이가 많아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말 편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세대 차이는 없다. 친구들이 나를 맞춰줬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차이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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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