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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고(故) 강수연을 지켜봐 온 이들이 기억하고 전하는 '인간 강수연'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고인은 1980년대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꿰차고,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원조 '월드 스타'였다. 네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기 천재'로 불렸던 그녀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입증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전성기를 맞았다.
연기 활동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다방면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방송된 '마이웨이' 심권호 편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강수연 육성이 흘러나온 것을 끝으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됐다. 다시 심권호는 강수연의 건강을 걱정한 바 있다. 강수연 비보를 접한 심권호는 "장난하는 줄 알았다. 마지막 통화할 때 평소 만날 때 목소리랑 똑같아서 아프다는 걸 못 느꼈다"며 울었다.
또한 고인과 한 작품에서 부녀 사이로 만났던 배우 임동진은 "수연이가 아저씨, 아빠,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음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히 울린다"라며 이제는 편안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쳐 뭉클함을 더했다. 60년 한국 영화 트로이카 배우 문희는 예의 바른 후배 강수연의 모습을 떠올리며 담대하게 살아온 인생을 칭찬했다.
배우 이용녀는 강수연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입양했다. 이용녀는 "애들은 엄마가 없어진 것을 모른다. 내가 데리고 살 것"이라며 "수연이는 자신을 위해 산 적이 별로 없다. 남을 배려하느라 자기가 편하게 쉴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보연은 "수연이한테 '넌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야. 세계적인 배우가 될 것 같다'라고 했었다. 수연이가 웃으면서 '한국에서 유명하기도 힘든데, 세계적인 배우가 되냐'고 했었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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