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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서예지, 속 보이는 사과→'가스라이팅·학력위조' 딛고 복귀성공 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2-27 13:46 | 최종수정 2022-02-27 13:4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서예지가 '속 보이는' 사과에 나섰다.

서예지는 27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저에게 주신 질책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일은 나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도 "서예지와 관련, 여러분께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들니다. 당사는 앞으로 서예지가 과거와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예지의 말처럼 '너무 늦은' 사과였다. 심지어 그 내용조차 빈약했다.


서예지는 2021년 4월 전 연인인 김정현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이 공개되면서 '가스라이팅'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김정현은 MBC '시간' 촬영 중이었는데,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촬영장에서 여성 스태프와 일절 대화를 하지 말고 여배우와의 애정신이나 스킨십도 ?慧 쪽으로 대본을 수정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김정현이 '시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태도 논란에 휘말린 것도 서예지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서예지 측은 "업계에서 연인간에 흔히 있는 애정싸움이다.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이에게 심려끼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애매모호한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로도 스태프 갑질 의혹을 비롯해 학폭 의혹, 학력 위조 의혹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서예지는 앞서 언론 인터뷰와 JTBC '아는형님'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어에 매력을 느껴 어학연수를 거쳐 스페인의 한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3년 여간 학교에 다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서예지가 스페인 대학교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서예지는 잡자사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이 좋아서 간 것은 맞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아나운서 준비를 위해 유학을 간 것도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왜 과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언론과 대중에 의해 생긴 오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스페인 유학은 본인 입으로 내뱉은 말이고, 심지어는 유학 시절 교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꺼내놓고 다른 사람들의 탓을 하는 서예지의 뻔뻔함에 대중은 크게 분노했다.

그러자 소속사 측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서예지가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서예지가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여러가지 의혹과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서예지는 휴식에 들어갔다. 광고주들은 손절을 외쳤고, OCN 드라마 '아일랜드' 출연도 불발됐다. 그렇게 연예계에서 퇴출되는 듯했던 서예지는 불과 1년 여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tvN 새 드라마 '이브'를 통해서다.

'이브'는 대한민국 0.1%를 무너뜨리기 위해 13년간 복수를 설계한 이라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예지는 0.1% 상류층 부부의 2조원 이혼소송을 이끄는 이라엘 역을 맡았다. 수많은 배우들이 있는데도 굳이 서예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이브'는 이라엘이 복수를 펼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 만큼 탄탄한 연기력과 몰입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예지는 강단 있는 이미지와 이라엘을 몰입감 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녔고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캐스팅을 확정짓게 된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은 제작진의 선택에 딱히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냉담한 반응을 본인도 이제서야 체감한 것일까. 서예지는 논란 발생 1년 여만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제까지 늘어놓은 거짓말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등 알맹이는 쏙 빠진 형식적인 사과였다. "성숙해지겠다"는 껍데기 뿐인 말로 이제까지의 잘못을 모두 뒤집을 수 있을지, 복귀를 앞두고서야 대중을 의식한 사과가 정말 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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