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피플]아쉬웠던 김한수 감독의 3년, '왕조재건' 초석은 다졌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9-30 15:42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 인터뷰룰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9.2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한수 감독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고생했던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삼성은 같은 날 김한수 감독 후임으로 허삼영 전력분석팀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면서 김한수 감독의 재계약은 애당초 쉽지 않았다. 이미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시즌 막판 부터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

김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가득한 3년이었다.

김 감독은 왕조가 저문 직후인 최악의 시기에 라이온즈 사령탑을 맡았다. 핵심 투수진의 도박 의혹과 함께 명가가 무너진 뒤 본격적인 암흑기가 도래했다. 왕조를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 2016년 시즌 직후부터 팀을 맡은 김한수 감독은 바닥에서 출발했다. 2017시즌 첫해를 9위(55승5무84패)로 마쳤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KIA타이거즈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다 승차 없는 6위(68승4무7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전을 바탕으로 올 시즌 만큼은 본격적인 5강 싸움이 기대됐다. 하지만 또 한번 불운에 울었다. 시즌 초 구상이 모두 어긋났다. 첫 2년간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 투수는 또 한번 실망을 남겼다. 새로 영입한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가 부상과 부진 속에 단 9승(16패) 만을 합작하며 중도 퇴출됐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전환한 최충연은 군사훈련 여파로 인한 훈련 부족 속에 무너진 밸런스를 끝내 찾지 못했다. 1,2,3선발이 붕괴되면서 선발야구는 애당초 불가능했다. 유일하게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킨 백정현, 4월 초 급히 합류한 최고령 선발 윤성환, 구상에 없었던 고졸 신인 원태인 마저 없었다면 삼성 선발진은 구성 조차 힘들었다. 군 입대한 심창민과 최충연의 부진 속 불펜 공백도 있었다. 이승현 최지광 등 새 얼굴들이 전반기에 활약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긴 힘들었다. 우규민 장필준 임현준 등 베테랑 불펜진이 잘 버텨줬지만 확실한 마무리 없이 치른 시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야수진 마저 부침이 심했다. 강민호, 박해민, 구자욱, 다린 러프, 이원석 등 대부분의 주축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 속에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팀 홈런은 늘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꼭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중요한 경기에서 흐름을 빼앗겼다.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동엽은 공인구 여파 속에 깊은 슬럼프에 빠지면서 팀 타선에 힘을 싣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과 SK 와이번스 고종욱이 옮긴 팀에 큰 도움이 됐던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김동엽의 부진이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들 속에 김한수 체제는 3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60승1무83패, 8위로 마친 김한수 감독은 3년 간 통산 183승10무239패(0.434)의 성적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미래의 초석을 다졌다. 김 감독은 재임 기간 내내 '성적+유망주' 발굴의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왔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소신을 이어갔다. 결국 꾸준히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며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김 감독의 노력과 함께 삼성의 šœ은 선수들은 부쩍 성장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라이온즈 왕조 재건의 에너지가 축적된 시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