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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르헨티나 극적 16강행, 메시의 월드컵은 이제 시작됐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6-27 16:11 | 최종수정 2018-06-27 22:02

ⓒAFPBBNews=News1


메시는 메시였다.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마르코스 로호(28·맨유)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승1무1패(승점 4점)로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30일 오후 11시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강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메시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메시는 현존하는 최고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수상했다. 2017~2018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선 3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의 시작이 좋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메시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후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과의 불화 등 팀이 내홍에 휩싸였다. 크로아티아전에선 0대3으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는 소속 국가의 부진과 함께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씁쓸한 퇴장이었다. 메시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어쩌면 메시의 월드컵이 조별리그에서 싱겁게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메시는 전반 15분 에베르 바네가가 길게 넘겨준 공을 환상적인 터치로 받아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메시의 러시아 월드컵 첫 골은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100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타에 이어 세 번의 다른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득점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됐다. 메시는 이후에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메시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 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아르헨티나는 1대1로 맞선 후반 41분 로호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조1위 크로아티아와 함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시도 제대로 발동이 걸렸다. 각 팀의 16강을 이끈 선수들의 면모를 보면 화려하다. 호날두는 물론이고, 해리 케인(잉글랜드),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이 모두 압도적인 활약으로 16강에 안착했다. 여기에 메시가 첫 골과 함께 '맨 오브 더 매치(MOM)'를 수상하며, 반등을 알렸다.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도 살아났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네가 등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고,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부활한 메시가 있었다.

16강 상대는 프랑스다. 만만치 않다. 메시는 "프랑스는 매우 좋은 팀이고, 개개인이 뛰어나다. 빠른 선수들이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낸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오늘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월드컵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시의 월드컵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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