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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호날두, 체리셰프, 코스타' 초반부터 치열한 득점왕 경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05:38


ⓒAFPBBNews = News1

초반부터 골든슈(득점왕)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이 한발 앞서고 있다. 호날두는 그간 월드컵 한풀이를 하듯 놀라운 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3번의 월드컵에서 3골에 그쳤던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4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모로코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앙 무티뉴가 오른쪽에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이 골로 이번 대회 득점 선두로 떠올렸다. 유럽 축구 역사도 새로썼다. 호날두는 A매치 통산 득점을 85골(152경기)로 늘렸다.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를 밀어내고 유럽 A매치 통산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A매치 최다 골 기록은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9경기 109골)가 보유하고 있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진기한 기록도 세웠다. 스페인전에서 오른발로 두 골, 왼발로 한 골을 넣은 호날두는 모로코를 상대로 머리로 골을 넣으며, 한 대회에서 오른발, 왼발, 머리로 모두 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월드컵 역사에서 이 기록을 작성한 것은 1966년 호세 토레스 이후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뒤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호날두는 플래시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턱수염 세리머니'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전 때 사우나에서 면도하는 걸 깜빡했다. 월드컵 끝날 때까지 정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행운이 오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고 잘되고 있다. 이대로 가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득점보다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호날두의 질주는 더욱 도드러져 보인다.


ⓒAFPBBNews = News1
호날두의 뒤를 이어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와 디에고 코스타(스페인)가 자리하고 있다.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다. 체리셰프는 개최국 러시아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체리셰프는 20일 이집트와의 경기(3대1 러시아 승)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었다. 사우디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체리셰프는 강력한 왼발을 앞세워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사실 체리셰프는 주전은 아니었지만, 유독 이번 대회 감이 좋다. 코스타는 무적함대의 최전방을 이끌고 있다. 코스타는 21일 이란전(1대0 스페인 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행운이 따랐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9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파하던 중, 이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코스타의 무릎을 맞고 그대로 이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코스타는 대회 3호골을 기록했다. 코스타는 이번 대회 3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등도 두 골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물론 득점왕 경쟁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토마스 뮐러(독일) 등이 아직 골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몰아치기에 능한만큼 언제든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한골씩을 기록 중인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도 언제든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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