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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빈틈없는 멕시코, 점유율 내주면 '알제리전 쇼크' 재현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6-03 16:52 | 최종수정 2018-06-03 18:27


ⓒAFPBBNews = News1

빠르고 강하다. 빈틈이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승리로 장식한 멕시코의 전력이다.

멕시코는 3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4분 터진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신승을 거뒀다.

멕시코는 오는 10일 덴마크 원정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모스크바로 이동한다. 이후 18일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신태용호와는 2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충돌한다.

많이 뛴다, 그래서 빈틈이 없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기술이 가미된 기동력축구를 구사한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대표팀 감독의 스타일도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건 '오프 더 볼' 움직임이다. 한 선수가 공을 잡으면 모든 선수들이 서 있는 법이 없었다. 많이 움직이다 보니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한 선수가 공을 받기 위해 다른 위치로 이동하면 다른 선수가 그 위치를 메운다. 전 스코틀랜드 국가대표이자 BBC 해설위원인 스티븐 톰슨은 "멕시코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스코틀랜드에 파상공세를 펼칠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멕시코는 이날 전반에만 74%의 높은 볼점유율을 보였다.


에드손 알바레스. ⓒAFPBBNews = News1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AFPBBNews = News1
주전-비주전 격차가 없다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실험을 한다고 자국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꿋꿋했다. 스코틀랜드전에서도 실험이 계속됐다. 후반 6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전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역대 세 번째인 '월드컵 5회 출전'의 대기록을 눈앞에 둔 39세 라파엘 마르케스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카를로스 살시도와 교체된 뒤 45분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더 무서운 건 '공격의 핵'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뛰지 않고도 매서운 화력을 뿜어냈다는 것이다. 단지 많이 양산된 크로스의 질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긴 했지만 또 다른 득점루트로 전반 26분과 후반 20분, 두 차례나 골대를 강타했다.


이르빙 로사노(오른쪽). ⓒAFPBBNews = News1
빠른 역습 못 막으면 4년 전 충격 재현된다


후반에는 멕시코의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후반 초반부터 교체 투입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린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멕시코는 강한 중원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포인트였다. 이날 멕시코의 빌드업은 주로 왼쪽라인에서 이뤄졌다. 윙어 이르빙 로사노와 풀백 헤수스 가야르도가 수시로 상대 측면을 파괴했다. 황희찬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이 용의 강력한 수비력이 연출되지 않을 경우 4년 전 4골을 얻어맞은 알제리전 쇼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탈락자는 누구?

오소리오 감독은 평가전이 끝난 뒤 최초 예비명단(28명) 중 이미 오른무릎 이상으로 훈련캠프를 떠난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를 포함해 3명을 추가로 탈락시켜 24명으로 덴마크 원정을 떠난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세 명의 선수는 헤수스 몰리나, 오스왈도 알라니스, 위르겐 댐이다. 최종명단은 23명이다. 덴마크 원정명단에서 1명이 더 빠져야 한다. 오소리오 감독은 이미 1명을 마음 속에 넣어두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최종명단 제출일이 오는 4일이기 때문이다. 덴마크와의 원정 평가전은 10일이다. 마지막 탈락자는 역시 재활 중인 선수들 사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몸 상태가 불안한 선수는 세 명이다.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 미드필더 안드레스 과르다도,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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