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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힌 듯 했던 '손흥민 활용법'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4개월만에 유럽파가 가세하며 완전체를 구성한 신태용호의 시선은 역시 손흥민을 향했다. 손흥민은 3월 잉글랜드 무대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폭발시키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신 감독이 "타이밍이 몸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가 월드컵 때 컨디션이 다운될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을 떠나는 길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뺄 수 있다. 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달라질 '손흥민 활용법'에 힌트를 줬다. F조에서 함께 상대할 팀들에게 혼동을 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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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심으로 박주호(울산) 이재성(전북) 등이 허리진영에서 좋은 호흡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손흥민까지 빌드업에 가세시킬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확인한 것은 손흥민의 득점력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4-4-2의 투톱이, 파트너는 이근호 유형의 공격수가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근호와 비슷하지만, 파괴력과 득점력이 더 좋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윙포워드로 한정시켜 활용한 테스트한 것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황희찬 투톱 카드는 아직까지 신태용호에서 한번도 테스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단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손흥민의 침묵은 지나친 자유가 독이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