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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힘든 토너먼트의 첫 경기, 그것도 압박감이 심한 홈구장에서 치러야 했다. 상대는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미지의 팀이었다.
첫번째는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다. 신태용호는 그간 평가전에서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공격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기니전에서는 빌드업 과정, 공격 작업 과정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 물론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작용한 듯 보였다. 패스가 이어지지 않다보니 준비한 패턴이 펼쳐질 기회가 없었다. 오히려 이전 평가전과는 달리 이승우의 개인기에 의존한 경기였다. 기니의 수비 조직력이 허술했던만큼 정확한 패스가 이어졌다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을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사소한 패스미스 있었다. 템포 조절 미흡한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 아쉬웠다. 마무리, 쉬운 패스 실수 줄이면 아르헨티나전에는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했다.
두번째는 협력수비 부재였다. 신태용호는 경기 초반 기니의 왼쪽 날개 쥘스 케이타의 엄청난 개인기에 끌려다녔다.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전반 이승우의 선제골이 나오기 전까지 고전한 이유는 우리의 오른쪽이 집중 공략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는 케이타와 매치업을 펼쳤던 이유현(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의 기량이 좋으면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두세명이 함께 막아야 한다. 하지만 기니전에서는 협력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압박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전방압박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케이타 상황에서 보듯 상대의 측면 공격이 이어질때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가 함께 윙백들을 도와주는 장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기니 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했더라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도 많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