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9개월여의 기나긴 시즌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최강희 감독도 "많은 변화를 줬는데 잘했다. 상대 개인능력과 2대1 패스를 경계해 전방 압박을 주문했다. 모두가 활발히 움직였다. 좋은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과보다 더 눈길을 끈 부분이 있었다. 질 높은 경기 내용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임에도 그 동안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던 선수들이 역량을 100% 발휘했다.
특히 전북은 빌드업이 힘들어지면 롱볼 플레이가 많이 연출됐다. 1m98의 장신인 김신욱이 최전방에 나타나면 포스트 플레이도 빠르게 문전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공격의 한 가지 방법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선다운스전에선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의 조직력을 붕괴시켰다. 선제골이 만들어진 과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공격 형태인 '티키타카'를 방불케 했다.
전북은 내년 최 감독이 창시한 '닥치고 공격'의 품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을 보강했다. '현대家' 울산 현대와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중앙 수비수 이재성과 우측 풀백 이 용을 영입했다. 둘은 K리그에서도 안정적인 수비 뿐만 아니라 빌드업이 뛰어난 선수들로 정평이 나 있다. 내년 1월 중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지훈련 때 미드필더들과 원활한 호흡만 맞춘다면 전북의 아킬레스건은 충분히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기대와 희망 속에 이미 2017년을 활짝 열어 젖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