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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설특집 대전 승자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07:22




지상파 3사가 설특집 대전을 벌였다.

17일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설연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직 몇몇 프로그램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패는 거의 보여진 상황. 지상파 3사의 설특집 명암을 살펴봤다.


사진제공=MBC
MBC, '무한도전' 덕분에 웃었다

MBC가 준비한 대표 설특집 예능은 총 4가지. '마이리틀텔레비젼', '미스터리쇼 복면가왕', '아이돌 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무한도전'이다.

'마이리틀텔레비젼'은 스타가 직접 PD 겸 출연자가 돼 인터넷 생방송을 벌이는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지난 8일 일찌감치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미스터리쇼 복면가왕'은 스타 8명이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JTBC '히든싱어'와 tvN '보이스 코리아'를 합친 듯한 구성이다. 검증받은 두 프로그램의 장점을 따왔으니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낀 것은 당연한 일. 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복병은 '아육대'. 해마다 출연진 부상, 팬덤간의 불화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그때마다 폐지 논란도 야기됐었다. 명절마다 보는 아이돌 스타들의 육탄전이 지겹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MBC는 기존 '아육대'에 새로운 종목까지 추가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결과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진 못하는 성적이다. 19일 방송된 1부는 8.5%, 20일 방송된 2부는 9.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아빠를 부탁해'에 밀려났다. 다만 '무한도전'은 터줏대감답게 이번에도 톡톡히 효자노릇을 해냈다. '무한도전'은 장안의 화제를 몰고왔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재해석한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이하 토토무)'를 기획했다. '토토가'는 역대 '무한도전' 특집 중에서도 세번째로 높은 시청률 수치를 기록한 기획. 이번엔 김태호PD가 아닌 '휴먼다큐 사랑'의 김인수PD가 연출을 맡아 '토토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토토무'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1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KBS, 설특집은 밀렸지만…

KBS 설특집 예능은 '스타는 투잡중', '스타 골든벨', '왕좌의 게임'이 준비돼있었다. '스타는 투잡중'은 소녀시대 유리, 기태영, 이본, 레인보우 재경 등의 스타들이 각자의 취미를 살려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모습을 그렸다. 이본의 명품 복근, 유리의 몸매 관리법 등이 관심사로 오르내리긴 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2010년 종영 이후 5년 만에 부활한 '스타골든벨'도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김구라 성시경 이지연 아나운서로 꾸린 MC군단에 엑소 찬열, M.I.B 강남, 에프엑스 엠버, 개그우먼 이국주, 씨스타(효린 소유 보라 다솜), 배우 박준금 이채영, 장수원 문희준 은지원, 개그맨 박성광 허경환 등 초호화 라인업이 함께했으나 6.4%의 시청률에 그쳤다. '왕좌의 게임'은 현재 KBS2 일요 예능의 양대산맥인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결을 형상화해 관심을 끌었다. '1박2일' 대표 김준호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표 이휘재가 서포터즈들과 게임을 진행하며 진정한 KBS 예능 1등 공신을 가려내는 이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 5%에 머물렀다. 현재 KBS 예능은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일요 전체 예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해피투게더',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기존 프로그램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 그래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하기 보다는 명절맞이 단발성 이벤트를 준비, 타사 설특집 예능보다 조금 약한 모습이지 않았겠느냐는 평이다.


SBS, 예능 설욕전 벌이나?


의외로 가능성을 보여준 건 SBS였다. 이미 검증된 '아육대'와 '무한도전' 카드를 들고 나온 MBC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불타는 청춘'(6.9%)과 '영재발굴단'(1부 6.6%, 2부 10.3%)은 기세가 꺾였지만 '썸남썸녀'와 '아빠를 부탁해'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남녀 솔로 스타들의 진정한 사랑찾기를 그린 '썸남썸녀'는 시청률 면에선 부진했지만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채연 나르샤 한정수 김지훈 심형탁 김기방 등 출연진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특히 채정안은 의외의 허당매력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그야말로 복병이었다. '아빠를 부탁해'는 50대 스타 아버지가 20대 딸과 시간을 보내며 서먹해진 부녀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가 자신의 딸과 함께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이경규를 제외한 세 사람은 그동안 예능 출연이 뜸했던 인물들인데다 각자의 일에 ?겨 어색해진 부녀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이 이 시대 비슷한 연령대의 가족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평. 시청률 면에서도 1부 13.5%, 2부 12.8%, 재방송 9.2%를 기록하며 이번 설특집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에 SBS는 '아빠를 부탁해'의 정규 편성도 논의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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