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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 윤곽이 그려졌다.
유럽과 중남미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공교롭게도 유럽 네 팀(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과 중남미 네 팀(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이 생존했다.
남미 팀은 안타깝게도 두 팀이나 같은 대륙에 속한 팀과 충돌했다. 팀 내 '에이스'가 '해결사'였다. 브라질에서는 '신(新) 축구황제' 네이마르가 펄펄 날았다. '칠레의 메시' 알렉시스 산체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콜롬비아는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진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5호골을 기록, '골든부트'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이같은 활약에 로드리게스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의 몸값은 4000만파운드(약 62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변의 주인공은 코스타리카였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코스타리카는 2002년 한-일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에 2회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남아공 대회에선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통산 네 번째로 나선 월드컵 본선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대업을 이룩했다.
8강 대진을 살펴보면, 무조건 남미와 유럽의 한 팀씩은 4강에 오른다. 브라질-콜롬비아, 프랑스-독일이 충돌한다. 나머지 대결에선 유럽 또는 중남미 잔치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벨기에가 4강 길목에서 만난다.
남미의 자존심 회복에 관심이 쏠린다.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할 때까지 총 12개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같은 기간에 남미 팀(브라질 4회, 아르헨티나 2회)과 유럽 팀(독일 2회, 이탈리아 2회, 프랑스 1회, 잉글랜드 1회)이 똑같이 6번씩 우승 트로피를 주고받았다. 이 법칙이 깨진 것은 남아공 대회였다. 스페인이 우승하면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유럽 팀이 가져갔다. 남미 팀은 안방인 아메리카 대륙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