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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포르투갈-가나]세계서 가장 비싼 몸값 호날두, 억세게 운나쁜 사나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6-27 03:08


ⓒAFPBBNews = News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연봉은 2013년 기준 5374만유로(약 742억원)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스폰서 수입에서도 단연 1위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 N사로부터 1410만파운드(약 244억원)를 후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보다 50만파운드(약 8억6000만원)을 더 받고 있다.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결승전 골을 포함해 17골을 폭발시키며 최다골 기록으로 득점왕에도 올랐다.

호날두 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이미 호날두는 2008년 맨유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다. 3년 뒤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평정했다. 리그에서 40골을 터뜨렸다. 2008년과 2013년에는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등 클럽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는 모든 것을 이룬 호날두였다.

하지만 포르투갈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억세게 운나쁜 사나이로 변한다. A매치 112경기에 출전, 49골을 터뜨렸다. 자타공인 포르투갈의 에이스다. 그러나 대표팀과 궁합은 그리 잘 맞지 않았다. 유로2004 준우승, 유로2012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기록한 골은 고작 2골이었다. 그렇게 골을 잘넣던 사나이가 월드컵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동료와의 호흡이 불안한 것도 컸지만,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도 컸다.

4년이 흘렀다. 브라질월드컵에선 반전을 꿈꿨다. 기량이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었다. 그러나 홀로 16강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했다. 독일과의 1차전에선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려 0대4 참패를 막지 못했다. 미국과의 2차전에서도 침묵했다.


27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펼쳐진 가나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 이날 호날두는 경기 초반부터 가나를 몰아붙인 포르투갈 파상공세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좀처럼 가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 나갔다. 호날두는 실망하지 않고 전반 12분 다시 득점기회를 잡았다. 아크 서클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전매특허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18분에는 완벽에 가까운 득점찬스를 날려 버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페레이라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공중으로 홀로 떠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자존심은 1-1로 맞서던 후반 35분이 돼서야 세웠다. 역전골을 터뜨렸다. 행운이 따랐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나니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공중으로 떴다. 가나 골키퍼가 쳐낸 것이 문전에 있던 호날두 앞으로 연결됐다. 호날두는 지체없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세 대회 연속골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경기 종료 직전 세 차례의 좋은 득점찬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슈팅이 번번히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골대를 빗나갔다. 결국 호날두를 기다린 것은 눈물이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통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의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이겨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직전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준우승만 다섯 번이었다. 이번 대회 희생양은 호날두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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