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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진은 믿을 구석이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의 조합은 부동이었다.
8일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수비 안정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18일(한국시각) 러시아와 결전의 문이 열렸다. 선발 명단에는 예상대로 홍정호와 김영권의 이름이 올라왔다.
최종 수비 조직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첫 월드컵에 나선 홍정호와 김영권은 러시아의 공격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영권은 장기도 발휘했다. 후반 12분 이었다. 무회전 슈팅이었다. 풋살 선수 출신인 김영권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포알 슈팅을 러시아 골문으로 날렸다. 다소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30m정도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슈팅은 러시아의 이고리 아킨페예프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홍정호의 안정된 수비 조율도 돋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좌우 볼배급은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체력이었다. 후반 초반 다리에 경련이 일었다. 그리고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후반 27분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석호와 교체됐다.
홍정호의 공백은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29분 실점을 허용했다. 골문에서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황석호는 18분간 홍정호의 빈 자리를 메웠다. 나름대로 잘 버텼다. 월드컵 데뷔전이었고, 막판 러시아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은 아쉬웠지만, 불안했던 중앙 수비력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