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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월드컵 투데이]아무것도 할수 없던 호날두-훨훨 난 뮐러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09:42


호날두가 고개를 숙였다. 우승후보 독일의 위용에 무릎을 꿇었다.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첫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의 지독한 수비축구, 나이지리아의 무딘 칼날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미국은 역사를 썼다. 월드컵에서 가나에 처음으로 이겼다. 17일(한국시각) G조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 복수혈전에 연출했다.

호날두, 독일 앞에 고개 숙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뮐러. ⓒAFPBBNews = News1
독일은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방적인 경기였다.

독일은 제로톱 카드를 꺼냈다. 토마스 뮐러가 '가짜 9번'으로 나섰다. 2선에는 창의성이 뛰어난 메주트 외질, 토니 크로스, 마리오 괴체가 포진했다. 더블볼란치에는 사미 케디라를 중심으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대신 필립 람이 나섰다. 수비라인은 베네딕트 회베데스, 페어 메르테자커,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 맡았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부상을 털고 이름을 올렸다. 우고 알메이다가 최전방, 나니가 오른쪽 날개에 포진했다. 미드필드에는 주앙 무티뉴와 하울 메이렐레스, 미구엘 벨로소가 섰다. 파비우 코엔트랑, 브루노 알베스, 페페, 주앙 페레이라가 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후리 파트리시우가 꼈다.

양 팀의 색깔은 명확했다. 독일은 볼을 점유율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펼쳤고,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역습을 노렸다.


독일은 전반 10분 괴체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레이라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지난 대회 득점왕 뮐러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내준 포르투갈에 첫번째 악재가 찾아왔다. 27분 알메이다가 부상으로 나갔다. 에데르가 교체 투입됐다. 31분 독일의 추가골이 터졌다. 크로스가 오른쪽에 코너킥한 볼을 훔멜스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포르투갈의 두번째 악재가 나왔다. 페페가 뮐러와 신경전을 벌이며 퇴장을 당했다.

숫적 우위에 선 독일은 추가시간에 세번째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중앙으로 내준 볼을 알베스가 걷어내려 하자 뮐러가 이를 가로채 왼발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독일은 경기를 주도했다. 포르투갈은 나니와 호날두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지만 위협적이지 않았다. 잦은 패스미스와 지나친 1대1 집착으로 최악의 경기를 했다. 18분에는 코엔트랑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세번째 악재를 겪었다. 결국 뮐러가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33분 쉬얼레가 오른쪽에서 강하게 크로스한 볼이 파트리시오 골키퍼 맞고 나오자 밀어넣었다. 대회 첫 해트트릭이 터진 순간이었다.

관중들의 야유, 최악의 경기


ⓒAFPBBNews = News1
이란과 나이지리아전은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였다. 관중들의 야유는 당연했다.

두 팀은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번 대회 첫 번째 무승부 경기이자 첫 무득점 경기였다. 이란은 지독한 수비축구를 펼쳤고, 나이지리아는 창 끝이 너무나도 무뎠다.

이란은 구차네자드를 최전방에, 2선에 헤이다리, 데자가, 하지사피를 배치했다. 더블볼란치는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이 나섰다. 몬타제리, 풀라디, 호세이니, 호세인 사데키는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는 장갑은 하지지가 꼈다. 나이지리아는 에메니케를 중심으로 모세스와 무사, 아지즈가 공격에 나섰다. 공수 조율은 미켈과 오나지가 맡았다. 오메루오, 오사니와, 갓 오보아보나, 암브로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엔예마가 지켰다.

이란은 구차네자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수비라인으로 내렸다. 2중을 넘어 3중의 수비벽을 만들었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측면을 위주로 공격에 나섰지만, 공격이 너무 단조로웠다. 전반 8분 에메니케가 왼쪽을 무너뜨리며 무사에게 연결한 볼이 수비에게 막힌 것과 이후 오나지의 오른발슛이 빗나간 것 정도가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이란도 전반 33분에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구차네자드가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엔예마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들어 이란이 조금씩 전진하는 듯 했다. 구차네자드와 데자가를 중심으로 역습 횟수를 높였다. 나이지리아도 아메오비, 오뎀윙기 등 공격자원들을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중거리슛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술적인 준비가 전무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양 팀은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본적인 실수를 반복했다. 경기 후 쏟아지는 야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미국의 복수혈전


◇뎀프시가 32초 만에 골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나타우(브라질)=ⓒAFPBBNews = News1
미국은 월드컵에서 가나를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2006년 6월22일 독일에서의 첫 맞대결, 1대2로 졌다. 2010년 6월27일 남아공에서의 두번째 맞대결, 1대2대 졌다. 4년만의 브라질월드컵에서 드디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시작 32초만에 에이스 클린트 뎀프시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저돌적인 돌파 이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최단시간 골이었다.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골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의 하칸 슈퀴르가 한국과의 3-4위전에서 기록한 '11초 골'이다.

아사모아 기안을 최전방에 내세운 가나는 동점골을 노리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32분 기안의 중거리 슈팅이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근육통을 호소하는 베슬러 대신 브룩스를 투입했다. 마음 급한 가나는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9분 문타리의 강력한 슈팅이 '베테랑 골키퍼' 하워드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0분 기안의 중거리슈팅, 후반 12분 헤딩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25분 가나는 모하메드 라비우를 빼고 '최고의 에이스' 마이클 에시앙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1분 클린스만 감독이 베도야를 그레이엄 주시로 교체했고, 하피야 가나 감독은 아추를 빼고 아도마를 투입했다.

후반 37분 가나의 동점골이 터졌다. 기안의 뒤꿈치 킬패스를 이어받은 앙드레 아유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미국의 의지는 강했다. 3분 후인 후반 40분 세트피스상황에서 교체투입된 1m93, 장신 수비수 존 브룩스의 필사적인 헤딩 결승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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