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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매치업]시우바-페랄타, 대기만성 두 스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06:31


A조의 선두싸움을 결정지을 매치업이다.

브라질과 멕시코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만난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3대1로, 멕시코는 카메룬을 1대0으로 격파했다. 1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이 경기 승자가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동갑내기 두 선수의 활약에 초점이 모아진다. 브라질의 수비를 이끄는 티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와 멕시코 공격의 선봉 오리베 페랄타(30·산토스 라구나)가 주인공이다.


ⓒAFPBBNews = News1
뒤늦게 빛을 본 두 스타

꿈에 그리던 유럽행. 하지만 시우바 앞에 놓인 것은 암흑이었다. 2005년 포르투로 이적한 시우바는 리저브를 전전했다. 1년 뒤 디나모 모스크바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장기인 스피드가 '도통' 살아나지 않았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 결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결핵이었다. 이미 폐가 상당한 손상을 입은 후였다. 시우바는 24주간의 투병 끝에 회복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브라질로 돌아온 시우바는 은퇴를 고민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플루미넨세에서 뛰었고, 브라질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두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브라질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AC밀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시우바는 2012년 3700만파운드의 이적료로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가 됐다. 진중함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시우바는 브라질대표팀의 주장이다.

페랄타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다. 페랄타의 꿈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가난과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입단 테스트를 수차례 치렀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려곡절 끝에 듀랑고에 입단했다. 첫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듀랑고에서 페랄타가 뛰는 모습을 지켜본 1부리그의 모렐리아에서 그를 데려갔다. 하지만 정착에 실패했다. 레온을 거쳐 몬테레이에서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맹활약을 펼친 그는 2005년 멕시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06년에는 마침내 어릴적부터 뛰고 싶었던 산토스 라구나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2012년부터는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힌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결승전 상대가 브라질이었다.


ⓒAFPBBNews = News1
너를 뚫어야, 너를 막아야 산다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에서 전면에 내세운 것은 강력한 수비다. 다비드 루이스(파리생제르맹)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중심이 된 공격진은 제 몫을 해냈지만, 수비는 크로아티아의 역습에 고전했다. 수비의 리더인 시우바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좌우 윙백의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한 만큼 시우바가 적극적으로 커버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멕시코는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역동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스리백 카드를 내세웠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둔 축구였다. 좌우 윙백 미구엘 라연과 파울루 아길라르(이상 클럽 아메리카)는 시종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어냈고, 섀도 스트라이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비야레알)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역시 골이다. 멕시코는 후반 페랄타의 골이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브라질전에서는 카메룬전 같이 많은 찬스가 나올 수 없다. 페랄타의 원샷원킬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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