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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러시아의 전력에 대해선 확신이 넘쳤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는) 좋은 선수들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상대팀들은 우리가 아주 좋은 팀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취재진이 쿠이아바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묻자 "모스크바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우리가 훈련할 때는 모스크바가 32도에 달했다. 상당히 운이 좋았다. 쿠이아바는 오히려 시원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력한 주장이었던 이고리 데니소프 대신 부상 우려 속에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 했던 바실리 베레주츠키를 주장으로 선임해 기자회견장에 데려온 것도 "영어를 잘해 심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넘겼다. 인터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통제하며 선수들을 쥐고 흔들었던 카펠로 감독이지만, 결전에 앞서 굳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방패를 들고 선봉에 섰다.
부담감 역시 자신의 몫으로 돌렸다. 한국전 이튿날 68번째 생일을 맞는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굳이 선물을 기대하진 않는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고, 컨디션도 최고다.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