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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지상과제는 러시아전 승리다.
홍 감독은 3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숙소인 턴베리아이슬리조트에서 팀 미팅을 하면서 러시아의 경기 영상을 분석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한 이날 훈련에서는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더불어 공수 조직력 및 세트플레이를 점검하는 등 러시아전을 다분히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 4일 훈련에서는 미니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공간 활용과 역습 방어 능력 등을 중점 점검했다. 모두 '타도 러시아'를 외치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밝히는 러시아 공략법은 무엇일까. 이근호(상주)가 내놓은 해법은 '측면'과 '2선'이다. 이근호는 4일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펼쳐진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는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끊고 역습으로 가는 패턴이 빠르고 압박도 강하다"며 "우리가 노릴 수 있는 부분은 스피드와 패스를 활용한 측면 공격과 2선 침투"라고 했다. 중앙에 위치할 박주영(아스널) 김신욱(울산)이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사이 측면 공격수들이나 2선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측면 외에 '안정'을 꼽았다. 손흥민은 "러시아는 역습이 강한 팀이다.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플레이 하면서 역습을 방지해야 한다"며 "역습과 수비가 강한 러시아를 상대로는 모험적인 패스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공격에서 움직임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위치를 포인트로 지적했다. 박종우(광저우 부리)는 "(러시아전 비디오를 보면서) 우리가 역습을 당할 때 수비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영(가시와)은 "내가 무리해서 상대 선수의 볼을 빼앗으려다 뚫릴 경우 수비수들이 바로 공격수와 맞닥뜨리는 상황이 된다"며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 부분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확하게 포지션을 잡으려 노력 중이다. 주의해서 플레이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완벽한 상대는 없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1주일 남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러시아 격파 해법 찾기가 과제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