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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SM 주가도 들었다놨다하는 '요물돌' 엑소(EXO), 증권가 평가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10-23 07:33



SM엔터테인먼트가 심상치 않다. 한때 주가가 2만91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추락을 거듭하더니,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22일 종가는 3만9300원. 여기에 최근 대상 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 C&C 투자를 결정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주가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한때 YG엔터테인먼트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SM엔터테인먼트에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로 이 12명의 소년을 꼽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높이는 일을 엑소(EXO)가 해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있는 대세돌, 엑소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광고시장에서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 엑소는 톱스타들의 격전장으로 꼽히는 이동통신 광고에까지 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 'šœ'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소녀시대 윤아, f(x) 설리와 함께 활동 중이다. 이미 지난 8일 공개된 '놀면된다 šœ 캠페인 CF에서 엑소는 일명 '풍차춤'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엑소는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들을 내세워온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 얼굴로 활동중이다. 톱스타 장동건 탕웨이 등과 함께 코오롱스포츠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같은 광고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엑소의 컴백이 오는 11월로 다가왔기 때문. 업계에선 한 목소리로 엑소의 이번 앨범이 또 한번 가요 시장을 평정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월 데뷔한 엑소는 타이틀곡 '늑대와미녀' '으르렁'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6월 발매한 정규 1집이 44만장, 1집 리패키지가 46만장 등 총 91만장 팔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올해안에 밀리언셀러 등극은 떼어 놓은 당상이므로, 대세돌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엑소의 성공이 SM엔터테인먼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개발 능력을 제대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획 초기부터 중국인 멤버들을 영입,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장벽을 없앤 점 등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한 발 앞선 기획력에 신뢰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소녀시대도 못했던 일을 해낸다, 엑소


기관들의 러브콜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등 고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가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급락했던 시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9일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22만 596주(1.06%)를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국민연금공단의 보유지분은 9.39%(193만 9572주)로 늘어났다.

기관들은 지난달 13일부터 8일까지, 총 14거래일 중 13거래일 연속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사들인 주식은 총 111만 860주에 달한다.

이처럼 기관들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단독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엑소의 컴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 소속 신인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매출 창출이 시작됐다"라며 "특히 엑소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활동을 전개하면서 SM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SM, 으르렁은 신호탄'이라는 리포트에서 "향후 엑소의 매출 기여가 동방신기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엑소가 중국 투어에 나설 경우 8개 공연장으로 기준으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연장에서 각 2회 공연을 가정할 때 EXO는 약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콘서트 원가율 70%를 가정할 때 EXO의 매출액은 약 16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엑소를 등에 업은 SM엔터테인먼트, 어디까지 날아갈까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중국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베이징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에스엠타운 라이브(SMTOWN LIVE)'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장리인, 테이스티 등 총 10팀이 참석했다. SM 측은 이날 무려 7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콘서트 또한 기관투자가들의 최근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는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엑소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엑소 소속 중국인 멤버 4명의 중국내 인기는 이미 상당히 올라와있으며, 외국가수의 활동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제약을 주는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가능하게 할 강력 무기인 것.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콘서트가 특히 엑소 등의 팀이 중국활동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성장동력으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주력 자화사인 SM C&C의 사업다각화로 인해 매출성장과 실적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듯, 최근 대상 그룹이 SM C&C에 40억원을 투자했다.

SM C&C가 대상과 손을 잡고 그려나갈 그림의 구체적인 안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의 급성장으로 인해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은 분명한 일. "엑소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주가를 다시 한번 힘차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엔터명가로서 그간 실추됐던 자존심을 완벽히 회복하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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