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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던 15세 이하 걸그룹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 MBN '언더피프틴'이 결국 방송 일정을 취소했다.
'언더피프틴' 편성을 맡았던 MBN 측에서는 "'언더피프틴'에 대한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방송 취소 입장을 확인했다"라며 "MBN은 이번 방송 취소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크레아스튜디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 전했다.
오는 31일 첫 방송을 예고했던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이다.
하지만 15세 이하 여성 아이돌을 선발하는 '언더피프틴'에 대해 초등교사 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프로그램에 유감을 표한다"며 "방송을 통해 15세 미만 아동의 방송 활동이 일반화된다면 연예인을 꿈꾸는 많은 아동의 교육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50여명의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민소매, 크롭톱,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만 15세 이하 K-POP 신동 발굴"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는 여성 어린이들의 외모와 능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경쟁시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그램의 의도가 결코 '성 상품화'가 아니다"라 호소했다.
이날 용석인 PD는 "아이들은 방송이 안된다는 사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굉장히 방송을 많이 기대하고 있고, 자랑하고 싶고, 홍보하고 싶은 것이 그게 지금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진심이다. 이게 어떤 사유에서라도 왜곡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라 했다.
이어 "심지어 어떤 보호자 분은 탈락한 참가자들을 포함해 붙은 참가자들도 다 집에 와서 행복해했다더라. 이 아이들이 재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결과가 '엔드' 지점이 아니라 한 과정으로, 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결국 방송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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