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로비' 김의성 "음흉한 '개저씨' 캐릭터, 결과물 보니 더 엉망"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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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8 12:27


[인터뷰②] '로비' 김의성 "음흉한 '개저씨' 캐릭터, 결과물 보니 더…
사진 제공=㈜쇼박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에서 '개저씨'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김의성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현장에서 모니터링할 때부터 느꼈는데, 결과물을 보고 나니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엉망일 줄 몰랐다"라고 했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베테랑 공무원 최실장은 프로골퍼 진프로(강해림)을 향해 잘못된 팬심으로 흑심을 품는 인물. 이에 김의성은 언론 시사회 당시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라며 격하게 공감했다.

김의성은 "현장에서 모니터링할 때부터 '이게 뭐지?' 싶었다"며 "아무리 남들이 캐릭터에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저는 사랑해주고 싶었다(웃음). 안 그러면 누가 사랑해 주겠나. 최실장에겐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긍정적인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을 거다. 근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결과물이 너무 심각하더라(웃음). 평소 일상생활을 할 때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남들에게도 함부로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노력하지 말아야겠더라. 그저 담백하고 겸손하게 무해하게 살아야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실장의 마음을 이해하나, 용서가 안 된다. 아마 진프로의 10테라를 보고 팬이 됐고, 본인에겐 너무 가깝고 친밀한 사람이 슬럼프에 빠져있는 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거다. 실제로 골프장에서 여자 골퍼들이 공을 치면 아저씨들이 옆에서 그렇게 포즈를 교정해 준다고 하더라. 스스로는 선의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선의가 객관화가 됐을 때 얼마나 끔찍한 지를 영화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개저씨'(개+아저씨) 역할을 소화한 그는 "대본 리딩할 땐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별거 아닌 거에 웃더라. 하정우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또 원래 골프를 잘 못치는데, 주변에서 다들 치니까 연습도 많이 했다. 영화 안에서 최실장은 구력은 오래됐는데, 폼이 안좋은 아저씨 설정이었기 때문에, 굳이 자세가 좋을 필요가 없겠더라. 그냥 '늘 골프를 이렇게 쳐왔어~'하는 느낌만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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