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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20년 친구의 아내가 돌반지 등을 절도하고 외도 사실이 들키자 잠적해버린 어이없는 의뢰인에 서장훈 이수근이 분노했다.
의뢰인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 성인이 돼서도 같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서로의 짝을 찾아 결혼을 하면서 아내들 사이도 가까워 졌다. 세 커플이 서로의 집을 왕래하면서 자주 만났다"라 설명했다.
이어 "작년 5월 친한 형의 아내와 친구의 아내가 있는데 난데없이 바닥에 돌반지가 떨어져 있더라. '이게 왜 여기있지?' 하고 다시 돌려놓으러 갔는데 절반이 없어진 거다. 그래서 CCTV를 확인해봤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일단락이 됐다"며 "며칠 뒤에 다시 확인해보니 전부 없어졌다. 총 9개가 없어졌다. 금액은 9돈이라 시세로 500만 원 정도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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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희 집에는 올 사람이 없었다. 한 달 뒤에 아들이 돌잔치를 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CCTV를 설치해뒀다. 며칠 뒤에 자연스럽게 아내들끼리 우리 집에서 모였는데 '아이 데리고 올게' 하고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설마 하고 돌반지 서랍을 열어봤는데 모두 없어졌더라"라 전했다.
그러면서 "CCTV를 확인해봤는데 친구의 아내가 (훔쳤더라)"라 했다. 실제 절도 영상도 있었다. 영상에서 친구의 아내는 태연하게 들어와 서랍을 열고 대범하게 반지를 훔친 후 치마 속에 숨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리고 뛰어나오는 친구의 아내.
이수근은 "이걸 안걸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을텐데"라며 어이없어 했다. 총 피해액은 1500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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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법적 조치를 위해 경찰에 신고한 의뢰인. 그는 "경찰을 부르니까 적반하장으로 '어떻게 경찰에 신고를 하냐'고 화를 내더라"라며 허무하게 끝나버린 20년 우정에 속상해 했다.
의뢰인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CCTV 증거는 인정을 했지만 친한 형의 절도 사건은 부인하더라. '지문 감식 맡겼고 결과 나오면 가중처벌이다' 하니까 그제서야 자백을 했다. '훔친 반지 집에 뒀다'라고 해서 샅샅이 뒤져봤는데 돌반지는 안나오고 친구 아내가 들고 다니던 가방 안에서 친할먼, 외할머니, 유치원 학부모들 지갑 9개가 발견됐다"라 전했다. 심지어 외도 증거까지 발견됐다고.
의뢰인은 "친구는 외도 사실에 패닉이 왔다. 절도는 별개고 친구를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아는 변호사 소개해주고 외도 현장 목격까지 도와줬다. 친구 아내는 남편한테 스토커라 부르고 오래 전부터 자기 상간남에게 자식을 친조카라 속였더라. 직업마저 속이며 만나왔더라"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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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친구는 본인이 패닉에 빠졌으니까 절도 사건은 뒷전이 됐더라. 이제 사람을 못 믿겠다"라고 한탄했다. 서장훈은 "이쯤되면 궁금한게 친구랑 여자는 어떻게 만났냐"라 물었고 의뢰인은 SNS로 만났다며 "처음에도 이상했던 게 27살이라 했는데 다음엔 25살이라더라. 근데 또 갑자기 21살이라는 거다"라고 했다.
과거와 학력, 직장 모두 속였던 아내였지만 친구는 결혼을 강행했다고. 아내들 사이는 서로 좋았다. 비슷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던 친구 아내와 의뢰인의 아내였기에 마음이 쓰여 더 많이 챙겨줬던 의뢰인의 아내.
서장훈은 "바람나서 도망간 아내가 훔친 물건을 갚아줘야 할 의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중요한 건 그 여자가 너무 괘씸하면 절도 사건의 소송은 유지하되 친구랑은 손절해라. 거기다 대고 더이상 얘기해도 의미가 없을 거다. 몰랐던 인간 관계 정리했다 생각해라"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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