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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vs하이브家 소송전 1R, "뉴진스 표절증거 1000장"vs"아일릿·르세라핌 좌표찍기"[종합]

백지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0 18:02


민희진vs하이브家 소송전 1R, "뉴진스 표절증거 1000장"vs"아일릿…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가문의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10일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에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과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날은 민 전 대표는 물론 빌리프랩과 쏘스뮤직 관계자도 모두 불출석한채 양측의 법률대리인들이 대신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vs하이브家 소송전 1R, "뉴진스 표절증거 1000장"vs"아일릿…
먼저 빌리프랩은 소속 아티스트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민 전 대표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아일릿은 '현실 속의 10대'를, 뉴진스는 'Y2K 속 노스탤지어'를 표방한 그룹으로 콘셉트가 다르다고 밝혔다. 아일릿의 브랜딩 전략과 콘셉트는 2023년 7월 21일 최종 확정돼 내부공유됐고, 제보자가 기획안을 보내온 것은 그 이후인 2023년 8월 28일로 시점상 아일릿의 콘셉트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악 장르나 퍼포먼스에도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품새가 다 정해져 있지만 어떤 동작인지, 어디에 힘을 주는지에 따라 평가하게 된다. 걸그룹 안무도 비슷하다. 개별 걸그룹이 개성을 발휘하는 게 중요한데 민 전 대표는 '그 동작이 자기 것'이랄고 주장하고 있다. 내부 프로모션 방법으로 다른 그룹을 공격하는 건 굉장히 악의적"이라고 강조했다.

빌리프랩 측은 민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카피 의혹을 제기해 아일릿의 SNS 팔로워 수가 줄고, 앨범 성적이 하락했으며, 광고 계약이 무산됐다기 때문에 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주장했다.


민희진vs하이브家 소송전 1R, "뉴진스 표절증거 1000장"vs"아일릿…
빌리프랩 측은 "민 전 대표가 데뷔한지 얼마 안된 아일릿에게 '좌표 찍기'라는 불법행위를 했다.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뉴진스가 아일릿에게 상처를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전 대표 측은 빌리프랩 측의 주장을 "좌표찍기 감성에 호소하는 변론"이라고 맞섰다. 아일릿이 데뷔한 직후 대중이 표절 문제를 제기했고,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하이브 쪽에서 위법한 감사를 한 탓에 공익목적으로 문제를 공론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쏘스뮤직 측은 민 전 대표가 "쏘스뮤직이 소속 연습생이었던 뉴진스 멤버들을 방치하고, 하이브가 약속과 달리 뉴진스가 아닌 르세라핌을 첫 하이브 걸그룹으로 데뷔시키면서 내 런칭 전략을 카피했다"고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광고계약금 손해 등 5억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뉴진스를 캐스팅해 몇 년간 트레이닝을 해왔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팜 하니를 캐스팅했으며, 오디션 과정에서 주체가 된 것은 민 전 대표가 아닌 하이브라는 것이다. 또 민 전 대표가 브랜딩 업무 때문에 영입이 됐음에도 정해진 기일을 차일피일 미뤘다고도 말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방시혁 의장이 자신은 못하겠다며 민 전 대표에게 맡겨 탄생한 게 뉴진스다. 뉴진스의 전체적인 콘셉트 등은 민 전 대표가 기획한 것이고 민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멤버가 결정됐다. 쏘스뮤직에서 르세라핌이 데뷔한 뒤 바로 뉴진스가 데뷔하기 힘든 상황인 걸 알고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을 어도어에 데려와 데뷔시켰다. 민 전 대표는 부당한 운영 형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입막음, 보복성 소송이 아닌가 싶다"며 1000페이지 분량의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


민희진vs하이브家 소송전 1R, "뉴진스 표절증거 1000장"vs"아일릿…
이와 별개로 민 전 대표는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등을 상대로 정신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5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4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민 전 대표는 "배임은 코미디"라며 기자회견을 개최, 하이브로부터 부당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끝에 민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어도어 사내이사회를 통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은 대표직 복귀를 강력 요구했으나 좌절됐고,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하이브와 결별했다.

뉴진스 멤버들도 같은달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선언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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