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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섹시미간 백사언 고마워"..'지거전' 유연석, ♥채수빈 과몰입 부른 로맨스 장인 (종합)

문지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16:26 | 최종수정 2025-01-06 17:20


[SC인터뷰] "섹시미간 백사언 고마워"..'지거전' 유연석, ♥채수빈 …
사진제공=킹콩 바이 스타쉽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연석(41)이 백사언으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김지운 극본, 박상우 위득규 연출)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유연석은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을 연기하며 홍희주를 연기한 채수빈과 로맨스를 그려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의 최종회 시청률은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넷플릭스 톱10 공식 홈페이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넷째 주(23~29일) 기준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연석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킹콩 바이 스타쉽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늘 뭔가 기대를 가지고 작품을 시작하지만,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일 줄은 예상도 못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위 랭킹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놀라기도 했고, 공들여서 촬영한 작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라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거전'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소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을 받기도. 이토록 오글거리는 대사를 이토록 찰떡으로 소화하는 유연석에게 연기대상을 줘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유연석은 대사를 보고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고려는 하지 않았다. 제가 '지거전'을 검토하던 시점이 '운수오진날' 촬영할 때였는데, 그때 작품이 스릴러였다. '지거전' 대본을 처음 봤을 šœ 로맨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로맨스보다는 스릴러가 먼저 그려지더라. 초기 대본엔 백사언의 차가운 모습이 많았다. 제작진, 작가님과 대화를 해보니 로맨스릴러로서 사언의 히스토리가 어느 정도 벗겨지면서부터 로맨스가 강화된다고 하더라. 본팩토리(제작사)에서 로코나 로맨스를 많이 제작했던 곳이기에 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사언의 캐릭터도 처음에는 굉장히 냉철하고 차가워보일 수 있지만, 전사가 밝혀지면서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작가님께서 설명해주셔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대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봤다면서 "약간 유치할 수 있고 낯간지러울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를 자연스럽게 잘 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신기했던 것이 대본의 활자로 봤을 때에는 '이걸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신이 다가올 때쯤에는 자연스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와 감정이 돼있더라. 제가 믿지 않는 이상은 시청자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그 말을 내뱉을 때까지의 감정 상태나 상황을 믿고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던 대사를 꼽으라는 말에는 최종회에서의 대사를 언급했다. 유연석은 "사실은 마지막 방송에서 '나한테 벌주고 있는 거야'라는 대사를 봤을 때에는 '작가님이 또 나에게 숙제를 주셨구나' 싶었다. 맨 마지막날 촬영이었는데 희주에 대한 미안함을 가진 채로 재회를 하는 상황이라 그 대사가 저절로 나오더라. 제가 희주에게 끼친 피해들과 미안함, 죄책감에 사무쳐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니 그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너무 말에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대사 자체를 잘 전달하면 충분히 감정이 전달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방송을 배우들과 같이 봤는데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섹시미간 백사언 고마워"..'지거전' 유연석, ♥채수빈 …
사진제공=킹콩 바이 스타쉽
유연석은 내면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백사언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제가 촬영 들어가기 보름 전까지도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 올랐었는데, 거기서 계속 2시간 40분짜리 공연을 혼자 끌어가다 보니 체중이 많이 빠져 있었고, 그 상태로 더 찌우지 않고 날카로워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촬영을 이어갔다. 생갭다 스릴러에 로맨스를 같이 촬영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 전체 촬영 분량의 80% 이상에 제가 들어가 있으니 촬영 일자도 너무 많아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유지가 된 것 같다"면서 "원래 체중이 74kg 정도 나가는데, 5~6kg 정도 빠져서 60kg 후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섹시미간 백사언 고마워"..'지거전' 유연석, ♥채수빈 …
사진제공=킹콩 바이 스타쉽
채수빈과의 완벽한 케미에 '사귀라', '결혼하라'는 과몰입 시청자들도 다수 생겼다. 유연석은 "우리 로맨스와 사주커플에 대해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결혼(가능성)?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응원하고 있구나 싶다. 사실은 스릴러지만 로맨스가 더 잘 보이길 원했었다. 그런데 또 중간에 코미디도 있으니, 이런 것들이 잘 풀려서 이 커플의 사랑 이야기에 관객들이 끌리기를 바랐는데 의도대로 잘 끌려왔다. 사실 처음엔 수빈이와 어색했다. 낯을 가리고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극 초반부엔 독백을 하듯 저만 대사를 했었는데, 시간을 갖고 하다 보니 회사도 같은 회사였고, 수빈이도 의외로 밝은 부분이 있어서 저에게 의지를 해준 것 같았다. 힘든 신 찍을 때에도 잘 따라줘서 고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백사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수식어가 되는 캐릭터나 닉네임을 하나 받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고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항상 어떤 꼬리표처럼 10년이 지나도 어떤 수식어와 캐릭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백사언을 통해 '섹시미간' 같은 또 하나의 수식어를 받을 수 있어서 배우로서 감사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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