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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연석(41)이 백사언으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지거전'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소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을 받기도. 이토록 오글거리는 대사를 이토록 찰떡으로 소화하는 유연석에게 연기대상을 줘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유연석은 대사를 보고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고려는 하지 않았다. 제가 '지거전'을 검토하던 시점이 '운수오진날' 촬영할 때였는데, 그때 작품이 스릴러였다. '지거전' 대본을 처음 봤을 로맨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로맨스보다는 스릴러가 먼저 그려지더라. 초기 대본엔 백사언의 차가운 모습이 많았다. 제작진, 작가님과 대화를 해보니 로맨스릴러로서 사언의 히스토리가 어느 정도 벗겨지면서부터 로맨스가 강화된다고 하더라. 본팩토리(제작사)에서 로코나 로맨스를 많이 제작했던 곳이기에 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사언의 캐릭터도 처음에는 굉장히 냉철하고 차가워보일 수 있지만, 전사가 밝혀지면서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작가님께서 설명해주셔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대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봤다면서 "약간 유치할 수 있고 낯간지러울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를 자연스럽게 잘 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신기했던 것이 대본의 활자로 봤을 때에는 '이걸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신이 다가올 때쯤에는 자연스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와 감정이 돼있더라. 제가 믿지 않는 이상은 시청자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그 말을 내뱉을 때까지의 감정 상태나 상황을 믿고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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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백사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수식어가 되는 캐릭터나 닉네임을 하나 받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고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항상 어떤 꼬리표처럼 10년이 지나도 어떤 수식어와 캐릭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백사언을 통해 '섹시미간' 같은 또 하나의 수식어를 받을 수 있어서 배우로서 감사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