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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2024년 '청룡'의 해는 배우 정해인(36)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 '베테랑'의 속편 '베테랑2'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1편의 빌런 조태오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던 만큼, 2편의 빌런 역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극 중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을 맡은 정해인은 수준급 액션과 선과 악을 오가는 눈빛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했다. 올해 추석 극장가를 강타하며 752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지난달 29일 개최된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은 시상식 전부터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부문이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정해인을 수상자로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며 입을 모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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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당시 가족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없었는지 묻자, 정해인은 "엄마, 아빠 두 분 다 MBTI가 T(이성적)셔서, 그런 걸로 섭섭해 하거나 그러시지 않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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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여러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바로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서 준호열(준호+호열) 콤비로 사랑을 받았던 구교환과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공동 수상하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던 것. 구교환의 수상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줬던 정해인은 그다음 수상자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상 당시를 떠올린 정해인은 "교환이 형과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 자리 배치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팬 분들이 인기스타상 부문 투표를 열심히 해주셔서, 유일하게 수상 여부를 알고 있었던 부문이었다. 교환이 형의 이름이 수상자로 먼저 호명됐을 때, 한 분만 받는 건 줄 알고 '끝까지 각축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뒤집어졌나 보다'하고 말았다. 근데 (한)지민 선배가 갑자기 내 이름을 호명해 주셔서 '어?'하고 많이 놀랐다"며 "팬 분들이 주신 사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시상식 끝나고 이틀 뒤에 열린 팬미팅에서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서울의 봄' 팀의 최우수작품상 수상 영광도 함께했다. 정해인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 특별출연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뽐냈다. 황정민과 이성민은 작품을 위해 고생한 정해인도 무대 위로 부르며 훈훈한 선배미를 보여줬다. "이쯤 되면 '황정민의 숨겨둔 아들'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정해인은 "'서울의 봄'에 잠깐 출연하긴 했지만, 그 자리에 서는 건 아니라고 판단해서 앉아서 축하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정민 선배, 성민 선배가 불러주실 줄 몰랐다"며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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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