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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가 30대부터 죽음의 직전까지 직접 썼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써내려간 김수미의 일기는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요즘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배우의 삶을 살면서도 가장으로서 가정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생을 갈망했던 오랜 일기들은 지금껏 대중에게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인간 김수미, 여배우 김수미에 대한 새로운 면모와 노력을 잘 보여준다.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하며 동시에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강한 모습까지 함께 보여주던 그녀는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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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는 여자로서 그런 소녀스럽고 고운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하고 평생을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여배우로서의 모습, 연기에 대해 고뇌하고 갈망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항상 풍요로운 생활은 아니었기에 때로는 생활고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연기를 일로써 대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인생은 단단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던 순간에도 그녀는 오로지 흔들리지 않고 가족들만 보며 연기에만 매진했다. 일기 속에는 이런 고 김수미의 삶의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정을 지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순간 책임감 있고 진지한 태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일생이자 여배우의 기록이 담긴 그녀의 일기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자신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고 김수미의 뜻을 받들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