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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산' 수어가 욕설? '지금 거신 전화는' 희화화 논란 터졌다.."노력 부족 겸허히 인정"

문지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17:11


[SC이슈] '산' 수어가 욕설? '지금 거신 전화는' 희화화 논란 터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에 수어 희화화 논란이 터졌다. 이에 '지거전' 측이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MBC '지금 거신 전화는'(김지운 극본, 박상우 위득규 연출)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거전'측은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작품. 극중 주인공인 홍희주(채수빈)는 함묵증을 앓는 설정으로, 수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그중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왔던 장면은 지난 22일 방송됐던 1회로, 홍희주가 산사태 통역을 하던 중 송출 오류가 나면서 '산'을 표현하는 수어가 반복적으로 재생됐고 이를 본 앵커 나유리(장규리)가 홍희주를 향해 '산' 수어를 손가락 욕설로 해석하며 웃음 장면으로 활용한 것.

방송 후 '지금 거신 전화는'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청각장애인의 소통 수단인 수어를 비하했다는 이유.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또한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이 같은 장면에 대해 "'산' 수어는 해당 손가락 욕과는 수형이 다를 뿐더러 청인에 의해 농담거리로 소비돼오며 농인에게 트라우마와 같은 수어 단어"라며 "농인과 수어에 대한 무례를 넘은 차별과 조롱이자 혐오"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지거전' 측은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 전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은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루어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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