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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닥공' 이상수(35·삼성생명·세계 45위)가 '안방'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당당히 4강, 동메달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게임도 상대의 리시브 범실을 이끌어내며 2-0으로 앞서갔다. 2-2, 3-3, 4-4, 일전일퇴의 승부에 "이상수!" 연호가 터져나왔다. 리시브가 길어지며 5-7 리드를 내줬지만, 혼신의 포어드라이브로 7-8, 8-9로 따라붙더니 환상적인 리시브로 9-9 타이를 이뤘다. 대한민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맏형의 투혼이 눈부셨다. 힘이 들어간 린가오위안의 범실, 10-9, 이상수가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아냈고 린가오위안의 리시브가 높이 뜨며 11-9로 2게임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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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게임, 린가오위안의 빠른 박자에 0-5까지 밀렸지만 4-6, 5-7, 6-7까지 한점 차로 추격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위기에 몰린 중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외쳤다. 그러나 이어진 랠리를 이상수가 가져오며 7-7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위기의 린가오위안이 11-8로 승리하며 5게임을 가져갔다. 게임스코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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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게임, 이상수가 6-3으로 앞서나갔다. 자신감 넘치는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7-3, 4점차로 앞섰다. 환호성이 쏟아졌다. 7-4로 앞선 상황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이 첫 타임아웃을 썼다. "자신있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9-4, 이상수가 승기를 잡았다. 이상수의 공격에 린가오위안이 라켓조차 대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철승 감독이 주먹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1-4. 게임스코어 4대2로 승리했다. 이상수가 2017년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8년 할름스타드, 2022년 청두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만리장성 에이스로 맹활약해온 린가오위안을 돌려세웠다.
이상수는 "강한 선수들을 잇달아 이겨 기쁘다. 여기 나오는 선수들이 모두 저보다 강하다. 제 플레이에 좀더 집중해서 4강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결승진출의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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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는 6일 대회 마지막날 4강에서 '대만 에이스' 린윤주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시 돌아온 이상수의 봄날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